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지 Dec 25. 2016

무력감

노잼 라이프

무력감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하루 하루의 날들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나도, 심지어는 멋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 그러하다.


원래부터 내가 이렇게 재미없는 인간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정 반대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나를 먹어도 너~~~무 맛있고, 뭘 함께 해도 너~~~무 즐겁고, 잰 왜렇게 오바해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 중의 한명이었을 것이다. 

삶이 가슴뛰지 않는다. 그러고 싶은데...

하고싶은 것은 없고 해야하는 것 만으로 가득 찬 느낌이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내가 항상 말잘듣는 순한 양처럼 현실과 타협해서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첫 번째 타협 포인트는 어렸을때 가졌던 첫번 째 꿈이 디자이너, 혹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이유와 우리 집안 사람들 중에 그쪽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주변의 만류로

(사실 내가 강력히 주장해 본 적도 없지만) 

뭐 시작도 못해보고 접었다. (그래도 그 흥미가 아직 남아있는지 여전히 그림을 좋아한다)


두 번째 타협 포인트는 대학때 프로그래밍을 좀 더 빡새게 해보지 못한 것이다.

다른 유혹들과 쓸데 없는 것(영어, 대외활동 등등)에 기웃기웃 거리느라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해봤다는 기억이 없다.


세번째 타협 포인트가 직장 같다.

어찌어찌 인생의 모든 운을 끌어모아 합격은 했는데, 내 능력과 맞지 않는 자리었다. 그러면 모든 것에 신경을 끄고 실력 향상에 올인해야 하는데 주위 눈치 본다고 온 신경 쓰다가 1년이 가버렸다.


뭘 해도 실패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너무 너무 우울하다.

그래서 무기력하다.

크리스마스 뭐 어쩌라고!!!

작가의 이전글 Notebooks 라는 서비스 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