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남은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지금 내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키워드는 ‘책임감’이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삶에는 자연스레 책임이 더해진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늘어나는 책임만큼 나는 과연 성장해 왔는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남은 2025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 보았다.
1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며 자유는 많아졌고, 그만큼 책임도 늘어났다.
하지만 늘어난 책임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했을 때, 삶은 버겁고 힘겨웠다.
어쩌면 그건 어른이 되어간다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이
아닌가 싶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다.
10대 시절엔 부모님과 선생님이 당연하게 챙겨주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내 몫이 되었다.
내가 살 집을 위해 전세 대출을 알아보고, 큰돈이 오가는 계약을 하고, 주정차 위반으로 딱지를 맞아 과태료를 내는 일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만 한다.
두 번째는 일터에서의 책임감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잘 해내야 하고, 실수도 줄어야 한다. 신규 일 때는 실수도 이해받고, 작은 성과에도 칭찬을 받았지만 5년, 10년이 지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후배들 앞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맡게 될 업무도 책임감은 늘어날 것이다.
세 번째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다.
늘 철없는 아들이었지만, 언젠가는 나도 부모가 되어 철없는 아들을 키워야 한다. 그 순간이 오면 지금껏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되지 않을까.
또한, 부모님이 책임져주셨던 지난날들을 보답하며 내가 부모님을 책임져야 할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껏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그 사랑을 되돌려줄 차례가 아닐까.
어릴 적엔 어른의 자유가 부러워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 게 아쉽고 시간을 붙잡고 싶어진다.
그건 아마도 늘어난 책임감에 따라 삶의 무게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니까.
늘어가는 책임감만큼 성장하는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