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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27. 2023

인간관계는 퍼즐 맞추기

[100-27] 백일백장글쓰기 9기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퍼즐을 맞추지 못해서 헤어지는 부부가 있습니다.상대방의 부정적인 면만 보면 절대로 퍼즐은 맞출 수 없습니다.그러나 상대방의 긍정적인을 찾아내면 퍼즐은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화목한 부부는 문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서로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조재형 신부님



친한 원장님 한 분이 매일 복음 묵상 글을 카톡으로 보내주신다. 아주 급한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그 글들을 찬찬히 잘 읽는 편이다. 오늘 조재형 신부님의 글을 보내주셔서 읽다가 위 구절에서 마음이 한참 머물러 있었다.



- 조재형 신부님 복음 묵상 글


올해는 결혼 29주년이 된다. 당연히 모든 부부가 처음 결혼할 때는 서로 좋아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런저런 서로의 단점이 보여 서로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마음에 앙금을 쌓아 갈 것이다.

나란 사람도 별수 없으니 그 과정을 모두 겪었다.


한때 너무 남편을 꼴 보기 싫어서 친언니에게 푸념을 하면 언니가 "나는 남편을 그냥 하숙생이라고 생각해, 또박또박 월급 가져다주는 하숙생! 그 이상 많은 걸 기대하면 내 마음이 힘들더라."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이 말을 붙들고 한동안 또 지냈지만 어느 순간엔 그것도 힘들어지고, 옆에서 남편이 숨 쉬는 것도 미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어떻게 그런 미운 마음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거의 없어졌다. 아마 신부님 말씀처럼 장점을 보려고 노력한 덕인 것 같다. 단점만 자꾸 변화 시 켜려고 했다면 지금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었을지 모른다. 자꾸 나한테 맞추게 강요했던 옛날에 남편은 나 때문에 얼마나 고역이었을 가 싶기도 하다.


한의원 간호사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똑같다. 처음같이 일할 때 일정 부분은 한의원 틀에 매뉴얼을 알려주고, 그다음은 각 선생님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약간씩 융통성 있게 일을 하게 했다. 물론 초창기 한의원 할 때는 이런 거 1도 몰라서 좌충우돌을 했었다. 지금은 각 선생님들의 스타일을 존중해 주니 서로 잘 협력해서 한의원의 예쁜 퍼즐을 매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식 키우는 것도 매한가지이다. 좀 늦된 아이, 나랑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 호기심 많은 아이, 급한 아이, 느긋한 아이 등등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아이가 우리에게 선물로 온다. 그 존재 자체로 인정해 주고 서로 퍼즐을 맞추어 육아를 하는 게 좋을 텐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백일 글쓰기를 하면서 사람에 대한 글을 써봐야지 마음먹고 적는 중인데, 글이 인간관계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지만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없이 살아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 하루도 하루 그림이 좋은 그림이 되게 퍼즐 맞추기를 즐겁게 해보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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