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2편] 1998년 IMF vs 2025년 자영업 생존 보고
창업 현장을 다니다 보면 사장님들의 표정만으로도 요즘 상황이 어떤지 느껴집니다. 37년 동안 수많은 가게의 흥망을 지켜봤지만, 최근처럼 긴 한숨이 반복되는 시기는 드뭅니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남는 게 없다는 말.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IMF 때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지갑 자체가 얇아진 시대입니다.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상태에 가깝습니다.
소비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 시대
1998년의 아나바다 운동은 생존을 위한 절약이었습니다. 필요 없는 지출을 줄이고 외식을 피하던 시기였죠. 하지만 지금은 절약과 소비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가치 있는 경험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면서도, 일상적인 식사나 생필품에는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흐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 변화는 중간 가격대의 가게에 가장 큰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예를 들어 이디야커피 경우가 그렇습니다. 예전처럼 무난한 가격과 무난한 맛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는 더 명확한 이유가 있는 곳을 찾고, 이유 없는 선택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비용 구조는 더 빠르게 무너진다
더 큰 문제는 비용입니다. IMF 직후에는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고 인력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최저임금 상승, 인력난, 쉽게 낮아지지 않는 임대료가 합쳐지면서 점포 운영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대출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많았다면, 지금은 버티기 위한 생활형 대출이 늘어났습니다. 금리가 조금 내려가도 이자 부담이 가벼워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열심히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대
자영업은 이제 근성으로만 해결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남지 않는 풍요 속 빈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원가 관리와 타겟 설정의 정밀함이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현장에서 사장님을 만나면 저는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이 가게는 누구에게 선택받기 위해 존재하나요?"
이 질문에 선명한 답이 있는 가게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이 적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해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37년 동안 다양한 점포의 변화와 흐름을 지켜보며 많은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관찰과 분석을 토대로 자영업자분들이 마주하는 매출 정체나 비용 구조 악화, 가게의 방향성 재정립 같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상인 교육이나 자영업 관련 강의에서도 현장에서 확인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습니다. 복잡해진 경영 환경 속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관점과 방향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창업, 상권전략 컨설턴트 권영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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