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등산, 러닝, 폴댄스, 스케이트, 보드가 있고,
최근에 클라이밍까지 추가되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스포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다 보니 대부분이
혼자서 하거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들은 상대방과 겨루어서 승리를 맛보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스스로의 실력을 쌓아 나가며 보람을 느끼는 스포츠다.
맞다. 나는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평소 성격도 느긋한 편에 속하며,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에 더 강한 장거리 레이서이다.
나는 촉박하고 조급한 상황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
그래서 정신이 없게 만드는 환경과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슷한 맥락으로 말이 빠르고 행동이 경거망동한 사람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의 생각도 말로 전하는 것보다 느긋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글'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며,
답변을 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이 존재하는, 생각을 정리해서 대응할 수 있는
메시지나 메일이 연락수단으로 더 편안하다.
예전에는 이런 나의 성향들을 답답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 환경이나
이런 성격을 이유로 좋지 않은 결과를 경험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해서
내 성격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었다.
그때는 참 내가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그냥 이런 방식이 편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사는 게 편한데 굳이 왜 남들에 맞춰 바뀌려고 했었나 싶었다.
이런 나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상대의 몫이어야 한다.
남을 바꾸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쉽게 바뀌지 못하는 인간이 타인에게 요구하는
무자비한 욕심일 뿐이라고 이제 나는 강력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이런 성향들을 발견하고 알아갈수록 나의 고유한 개성과 특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고 편해하니까 여태껏 이렇게 행동해왔던 거는구나라고 이해가 되기 시작하니,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되어 더 신기하고 재미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나의 모든 성향들을 소중히 대해야겠다고 느낀다.
나는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성향을 지켜나가며 나답게 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