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악한 문명인과 병든 동물들, 괴물은 누구인가 "
<오모나 웹진> 영화 리뷰
글 : 김동우
오디션의 모든 것, 오모나 "omona.me"
동일한 시간대의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한 장르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번 작품은 사회적 병폐의 내면을 파고들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은 어수선한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고, 인간다운 삶을 탐구한다.
사오리(안도 사쿠라)의 시점을 다룬 1부는 교권의 추락과 인권 문제에 대한 단면을 시사한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는 담임교사 호리(나가야마 에이타)에게 폭언과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형체 없는 사과만 반복한다. 그녀의 시각에서 본 호리 선생은 아동 학대를 저지른 악인이자, 학교 측은 방관자에 지나지 않는다.
호리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2부는 소문이 부추긴 오해를 벗겨낼수록 아픈 진실과 마주한다. 그리고 끊이지 않던 혼란은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3부에 이르러 해소의 실마리를 찾는다. 영화는 어느 한쪽의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다시 한번 같은 시간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허덕인다
폭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마침내 진실은 드러난다. 아이들의 다툼과 그들을 걱정하는 선생,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까지 그토록 갈구하던 괴물의 정체가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초상이었음을 뒤늦은 후회와 눈물 속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비선형 구조는 이미 본 장면들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기능한다. 영화 속 의도적인 서행과 이야기의 혼선은 기호가 나뉠 수 있지만, 짜임새 있는 각본과 연출이 이내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나는 당신과 가까우면서도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은 또 다른 내일이 오늘에게 건네는 간절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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