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장하나

"보이는 감정 너머, 말하지 못한 마음이 머무는 곳을 연기하다"

by OMONA
<오모나 웹진> 세번째 인터뷰
에디터 : 김정주

오디션의 모든 것, 오모나 "omona.me"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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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하나입니다. 저는 차분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말수가 많다기보단 상황을 먼저 보고, 감정이 어떻게 흐르는지 관찰하는 편이라, 연기를 할 때에도 그런 태도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보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가 더 궁금하거든요.

아직 어떤 색으로 규정 되기보다는, 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결을 쌓아 가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 오래 보고 싶은 얼굴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2. 본 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을 받은 인물이 있나요?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영화를 좋아했던 이모들과 함께 지내며 자연스럽게 비디오를 자주 빌려보게 되었고,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당시 TV에서 방영되던 영화들을 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5원소>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현실의 이야기라기보다 동화처럼 느껴지는 세계가 낯설고 아름다웠고, 그 안에서 ‘밀라 요보비치’의 존재는 매우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야기와 인물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좋아 여러 번 반복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그때 처음으로 현실을 벗어난 세계와 인물을 통해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감각이 이후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판타지, SF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3.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에 대한 경험담 이야기 해주세요.

처음으로 인물 조감독에게 연락을 받고 보게 된 작품 오디션이 기억에 남습니다.

잘해 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준비도 많이 했던 자리였습니다. 지정 대사를 하던 중, 상대가 대본과 전혀 다른 대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제 감각을 믿지 않고 대본 그대로를 밀고 나갔습니다.

끝난 뒤, “순발력이 아쉽다”는 말을 들었고, 그 말보다 그 순간을 느끼고도 제 감각을 믿지 않았다는 점이 저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는 정답을 맞히려 하기보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을 더 믿고 가보자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마치고 나오며 다음엔 더 당당해지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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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디렉터로부터 칭찬을 받은 사례를 알려줄 수 있나요?

최근 공익광고 촬영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회사 대표님께서 “현장은 한 번의 집중으로 끝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고, 그 태도를 늘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당 촬영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임했고, 디렉터님께서도 그 마음을 알아봐주셔 작업 과정과 결과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이후 광고주 측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전달해 주셔 기본 출연료가 상향 조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던 일화가 떠오르네요..참 기뻤죠..ㅋㅋ



Q5. 동료들이 나를 찾는 이유 또는 부르는 별명 같은 게 있을까요?

어떤 부탁이나 작업이 들어오면 가능한 한 핑계를 대지 않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려는 편입니다.

조건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 때문인지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작업이나 현장에서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별명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이름이 ‘하나’라서 농담 삼아

“하나님(GOD) 오셨다”라고 불린 적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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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나의 개선했으면 하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극복 방법은?

회사 평가 영상을 촬영할 때 보면, 첫 테이크 때 감정에 깊이 들어가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 상황을 먼저 살피고 정리하려는 습관이 있다 보니,

초반에 감정을 즉각적으로 쓰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져도 우선 시도하려고 합니다.

반복해서 도전하고, 촬영한 영상을 다시 보며 점검하는 과정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하려는 태도’보다 ‘먼저 해보는 태도’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Q7. 살다 보면 어려웠던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살아오면서 어려운 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지나고 나면 크게 붙잡아 두지 않는 편이라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는 않네요.

그래서 극복했다기보다, 그 순간을 ‘통과해 왔다’고 느낍니다.

큰일이 닥치면 감정에 머무르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정리하며 움직이려 합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우선 해결한다는 쪽에 생각을 두는 편이라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소소했던 순간들이 더 또렷하게 남고, 큰 어려움들은 그렇게 흘려보내며 정리했던 것 같아요.



Q8.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 다른 작품에서도 일하고 싶은 사람 한 명을 꼽는다면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특정 한 사람을 고르기는 어렵지만,

제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어떻게 현장을 바라봐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말로, 태도로 알려주셨던 선배들이 기억이 나네요. 그 분들이 계셨기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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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제가 받았던 만큼의 고마움을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일하면서도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안에 오래 머무르고 싶습니다.

연기적으론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보답받기를 바랍니다. 유명한 배우가 되기보단 제 자리에서 묵묵히 연기만으로 신뢰를 얻고 꾸준히 연락을 받는 배우로 남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 듣고 있는 연기 수업과 일본어 공부 역시 그 과정의 일부이며, 2026년에는 그 노력들이 실제 작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연기만을 꿈꿀 수 있는 삶,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Q10. 나를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혹은 마음속에 품고 사는 한마디는?

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지나간 시간을 믿고 버텨온 사람이란 생각은 듭니다.

어떤 상황이든 시작하면 언젠가는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멈추기보다 계속 움직이려 하는데,

그런 태도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왔다 생각합니다.

마음속엔 늘 “이것 또한 지나간다”를 생각합니다. 힘들 때는 지금의 어려움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해주고,

행복할 때는 그 순간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말이라 흔들리지 않게 저를 붙잡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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