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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Sep 10. 2017

기계가 점령하는 시대,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나는 자연인이다'의 인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는 글들이 있습니다.


조만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글들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조만간 그런 시대가 정말로 올 것 만 같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제는 나름의 의미 있는 삶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답이 보이지 않네요.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 자본주의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돈의 논리에 많은 가치들이 뒤 엉켜 버리게 되었는데요. 우리 세대만이 이 고민을 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출처: 생활속Landmark 님의 블로그)


  1,2차 세계 대전, 세계 최고의 호황기, 경제 대공황 시기 광란의 20년대를 살아온 미국 경제 학자 스콧니어링 부부의 책  "Living The Good Life"의 서평 공유 드립니다.





  여러분은 '나는 자연인이다.' 많이 보시나요?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의 광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2.8월 시작한 방송이 예능이 주를 이루는 시청률 전쟁에서 약 7%의(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시청률로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데요.

  사실 챙겨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채널을 돌리다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요.

뭔가 산속에서 소소하게 자급자족을 하는 자연인들을 보면 보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가만히 보게 되는데요.

멍하게 계속 보게 되는 '나는 자연인이다' (출처: 매일경제 뉴스 이미지)


생각하다 보면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헬렌 니어링(Helen Nearing)&스콧 니어링(Scott Nearing)의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이란 책을 통해  한국에서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인기 비결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은 아시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책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세세하고 담담하게 작성한 귀농일기를 보는 기분인데요. 마치 '나는 자연인이다'를 글로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들이 강조한 것들도 지금 보아도 참 인상이 깊습니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 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 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 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계급투쟁 운동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 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하지만 놀라운 것은 지금 작성했다 해도 거리감이 없는 현실적인 문체의 이 글이 1954년 쓰여졌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Good life Center로 이들 삶의 방식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 삶을 사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헬렌니어링과 스콧니어링의 집 (출처: www.naturalbuildingblog.com)
왜 이 부부의 삶은 누구나 용기를 내면 살 수 있는 삶임에도 불구하고 책과 이들의 사상이 계속 회자가 될까요? 이들이 살았던 미국 역사 속에 답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헬렌 니어링(1904~1995)과 스콧 니어링(1883~1983)이 살았던 미국은 전 세계 적으로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바로 제1차 세계대전, 미국의 최대 호황기, 전 세계적인 불황, 제2차 세계 대전, 냉전 시대이었어요. 영화 소재로만 보았던 이러한 돌풍의 시대를 이 부부는 온몸으로 맞고 있었지요.


미국은 1인1차 시대, 영화 산업의 시대 등 엄청난 경제적인 부를 이루었습니다. (출처:Pinterest)


1차 세계 대전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른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황금기를 가지게 되지요. 자동차, 석유, 전기, 화학 등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연일 주가 급등과 GDP의 급성장이 있었어요.


물론, 좋은 시기가 있으면 그와 같은 크기의 어두움도 있지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 전쟁 직후 청년들이 나라로 돌아왔을 때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실업 사태, 경제규모 거대화를 위한 청년들을 전쟁 내모는 행위,  어린아이들의 인권 없이 노동을 시키는 등의 환경이었어요.


  이때 당시의 스콧 니어링은 펜실베이니아 교수로 있으며, 아동 노동에 반대하여 해직을 당했습니다. 또한 그다음 톨레도 대학 정치학 교수 예술 대학장으로 있었지만 제국주의 국가들의 세계 대전 반대에 또한 해직을 당했지요. 그 이후에도 미국 사회당 당원, 노동 당원으로서 미쳐 날뛰는 자본주의에 맞서 많은 운동을 했었어요.

 

 이후 미국은 세계 대공항을 맞게 되며, 세계 2차 대전, 냉전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KKK의 활성화와 민족주의, 파시즘이 뒤엉킨 세상이었지요.


 이 시기에 함께 만난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부부는 신념을 지키며 교직에 머무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깨닫습니다. 글을 쓸 수도 없고, 라디오 방송을 하지 못하는 제약된 상황 속에서 이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했을까요?

 그들은 나름의 사회 체제의 대안이 될 원칙과 실제를 다듬어 공식으로 만들고, 미국 내에서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본보기를 만들고자 고민하였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말을 하게 됩니다.

함께 집을 만드는 스콧 니어링 부부 (출처:http://thedeliberateagrarian.blogspot.kr/)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에 돈을 아주 조금만 준비해도 되고, 그 뒤로도 적은 돈으로 잘 꾸려 갈 수 있는 독립된 경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들이 시골에서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잡아가는 과정을 아주 지루하지 않게 잔잔히 풀어씁니다. 그렇게 20여 년간 버먼트에서 지낸 세월을 토대로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을 집필하지요. 버먼트의 관광지 개발로 메인으로 이동한 이들은 30여 년간 살아온 세월을 토대로 "조화로운 삶의 지속(Continuing The Good Life)"라는 책을 저술합니다.


우리가 지켜 온 생활 방식은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우리 세대에는 드문 것이었다. 우리는 문명의 맵시와 지저분한 가난이 뒤섞인 도시의 삶을 떠나 시골에서 더 단순하고 자급자족하는 삶의 길을 걸었다.
기본목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시장 경제를 벗어나 사용가치가 중심이 되는 살림 경제를 일구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힘으로 '체제'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하여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는 자본주의의 태풍으로 제국주의, 민족주의, 실업자 대량 양성,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었지요.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들의 집에 순례를 떠나기도 합니다.




과연 기술이 발전한 미래는 행복할까요? 이를 꼬집은 영드 블랙미러 (출처: cordcutting.com)


이제 다시 우리들의 시대로 돌아옵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네요. 자율 주행차, 전기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한다고 합니다. 단순 노동은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 할까요?


이제는 절대적 빈곤의 시대가 아닙니다. 상대적 빈곤의 시대입니다.

자본주의를 위해 미친 듯이 일하고 부족해 보이지 않나요?

이제는 다시 자본주의를 다른 관점에서도 해석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스콧 니어링의 이야기는 전쟁 시대의 자본주의 속에서 재 해석을 노력했다면, 이제는 로봇 시대의 자본주의 속에서 새로운 고민을 해봐야 할 때입니다.


자급자족 속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을 사는 방법.

독서의 계절 가을, 나의 삶을 돌아보며 "조화로운 삶"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해당 책을 읽은 발제문 공유드립니다 :)

https://www.slideshare.net/OHMEYOUNGSOEK/170910-8465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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