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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순영 Oct 24. 2020

그녀

드로잉에 빠진 여자


이제 나의 시어머님은 내 이름마저 아득하다.

매 순간 흘러가버리는 시간 앞에서 그녀는 문득 길 잃은 아이 같은 표정을 짓는다.

혼란, 공포, 어리둥절함 같은 것들이 그녀의 얼굴에 깃들면 나는 살며시 어머니를 부른다.

어머니, 제가 누군지 아세요?

몰라.

저는요. 어머니의....


앞으로 나아갈수록 허물어져 버리는 시간이란 무엇일까?

뒷걸음치는 기억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래를 볼 수 없는 현재란 어떤 의미일까?


꽃이 지듯 어머님의 시간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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