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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소묘
Dec 25. 2022
환대하는 창문 하나
눈이 내린 도시는 아름답다
눈이 내린 도시는 아름답다
소복이 쌓인 눈 위로 난 고양이 발자국 하나,
길가에 아무렇게나 세워 둔 자전거 한대,
미끄럽지 않도록 복도에 깔아 둔 커다란 수건 한 장,
이른 새벽 쓸어내린 빗질의 흔적,
조심조심 아장아장 손을 잡고 걷는 두 사람,
장갑 낀 손으로 받아 드는 아이스크림 한 컵,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하고 받아주고 환대하는 창문하나
단지,
창문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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