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에도 결이 있다

결의 방향 감각이 맞는 관계의 소중함

by 온네리

나는 사람들 저마다 배려의 마음은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은 있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편. 그래서 사람들간의 관계에서도 그 배려의 결이 잘 맞고, '이 사람이 나를 위해 배려해주고 있구나' 혹은 '상대가 내 배려를 잘 알아주는구나'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참 소중한 관계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배려가, 마음이 무용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알아봐주고 또 그것에 감사할 줄 안다면 서로가 그 관계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배려의 결 방향이 맞지 않았던 관계가 있었다. 마음양의 차이는 결국 육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와 나 사이의 마음을 저울질할 수는 없지만 내 입장에선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그저 배려의 결이 맞지 않아 계속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는 본인이 아플 때 혼자서 푹 쉴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배려라고 느낄 수 있고, 누군가는 본인이 아플 때 서럽지 않게 함께 있어주는 것이 배려라 느낄 수 있다. 사실상 내 입장에선, 본인이 생각하는 배려만이 정답이 아니고 본인이 마음 편하자고 본인 방식의 배려를 상대에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배려의 방식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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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관계는 정말 수십 개의 여러 아젠다가 난무하는 것이기에 모든 걸 정답에 가깝게 행동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관계에 정답이란 게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하고 각자 내린 정답을 결국엔 '가치관'이라는 이름 하나에 묶어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가치관이 유사한 관계가 결국 잘 맞는 관계이고 마음의 편안함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무리 상대를 위해 배려해주고 있고 마음을 주더라도, 상대에겐 배려 결이 달라 그 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행동을 함에도,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느냐에 따라 그 사랑의 언어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음은 참 신기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설렘은 한순간, 결국엔 그 사랑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사소하게 이어지는 일상 속의 말과 행동이 결정하며 이러한 온도가 잘 맞아야 서로 더 깊이 알아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의지가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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