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의 정도에 대하여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삶의 우선순위나 가치관 또한 사람들 저마다 매우 다르고 그 이유도 상이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 또 달라질 것이다.
나의 섣부른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내가 느낀 점은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오래 할수록' 본인이 평소 중요시 여겼던 가치관의 일부 또한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뿌리를 내려 꼿꼿이 서있어야,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와서 흔들리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일텐데, 그런 것 없이 결국 제3의 환경요소로 인해 뿌리째 뽑힌 채로 이리저리 헤매며 그저 다른 환경이 말하는대로, 그렇게 본인의 신념 없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 일례가 있다. 강약약강의 성향을 지닌 팀장은, 흔히 본인이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만 유독 잘해주고는 했다. 그런 팀장 앞에서 항상 주눅들어 있던 한 팀원은, 결국 팀장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본인의 강함을 증명해내는 방법을 택했다. 그건 바로 유관부서나 외주 앞에서 큰 소리를 내고 다그치며 팀장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일. '저런 게 먹히는 걸까?' 의아했지만, 정말 그런 수법이 먹혔고 그후로 해당 팀의 팀원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신규입사자에게는 '여기 이 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팀장 앞에서 유관부서 혹은 외주에게 쎄게 이야기를 하며 목소리를 높여라'며, 팁인 듯 마냥 전수를 해오곤 했다. 그런 사람들은 본인의 상태를 객관화 하지 못하고, 부사수들에게도 그런 상황을 권장하는 것이다. 이게 결국 환경 변화에 맞춰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정말 부사수 생각을 해주는 것마냥 조언이랍시고 건네고 있었다.
사실 어쩌면,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살아남기 위해선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틀린 건 없다고, 그리고 내가 부사수인 너를 아끼니 이런 말을 특별히 해주는 것이라고. 나는 착한 사수라고, 그렇게 믿고 있을 지도 모를 일.
하지만 결국 이런 장기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팀장의 성향에 따라, 팀장이 생각하는 일잘러의 기준에 맞추어 나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는 있겠지만 그 방식이 옳고 그름에 있어서 틀린 부분이면 이행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건 결국 본인의 신념도 저버리고 본인을 파괴하는 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성까지 파탄을 낼 정도로, 내가 중요시 여기고 지켜야 할 게 과연 무엇인가?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결코 잘못된 선택을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사회생활에서 매사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고, 매사 성인군자 같은 분들만 상사로 모실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그 사람들처럼 따라가지 않고 나만의 기준에서 어떤 걸 취할 것이고 어떤 걸 버릴 것인지 신념을 챙기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회생활 하나로 나를 악한 방향으로 물들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 결국 직장은 '일'을 하기 위한 장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