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재를 아껴 두었다가 글을 쓸 때 조금씩 꺼내 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저 글감을 꺼내놓기에 바쁜가요? 아니면 실력 향상을 위해 ‘1일 1글 발행’을 목표로 꾸준히 달리고 있나요?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며 많이 쓰는 것도 좋지만, 브런치 글 발행은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 소재를 아끼지 않으면 글감은 금세 바닥납니다. 오랫동안 브런치에서 글을 쓴 작가들은 소재 고갈로 슬럼프를 겪다가 브런치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 실력 향상이 필요하다면 여러 편을 쓰기보다 한 편을 깊이 다듬는 걸 추천합니다. 오래 퇴고하면 자신의 글이 변화되는 과정을 느끼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소재도 아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훨씬 만족스럽죠. 그러니 많이 쓰는 것보다 퇴고에 집중해 좋은 글을 쓰는 편이 이득입니다.
글감이 넘친다면 ‘작가 서랍’에 저장해 두고 하나하나 꺼내어 오래 다듬어 서로 엮어 보세요. 읽을 때마다 글이 새롭고, 무게감과 탄탄함도 더할 수 있습니다.
요즘 브런치에서 권장하는 글자 수는 1,000자에서 2,000자 사이입니다. (글쓰기 화면 우측 위에 있는 ‘발행’ 버튼을 누르면 글자 수가 표시됩니다. 참고로 이 글의 글자 수는 '공백 제외: 1,927'자입니다.)
짧은 글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짧게 쓰기 힘든 글이 있습니다. 쓸 내용이 많거나, 소설처럼 묘사와 대사가 많은 글은 길어지기 쉽습니다. 저도 글을 길게 쓰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이 가독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가독성이 높으면 독자가 글에 쉽게 몰입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흔한 말로 “술술 읽힌다”라고 하죠. 문장 구조, 단어 선택, 문단 배치, 글자 크기와 간격도 가독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브런치 작가의 필명은 단순한 아이디가 아니라 작가의 얼굴과도 같습니다. 독자는 ‘작가 소개’보다 먼저 프로필 사진과 필명에 시선을 줍니다.
필명은 자신의 작가로서의 바람과 개성,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되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며, 의미가 분명한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 필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이한 필명도 좋지만, 브런치 작가라면 출간 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작가다운 필명이 더 좋겠죠?
TIP!
브런치 검색창에서는 작가의 필명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필명을 정할 때는 반드시 브런치 검색창에서 같거나 비슷한 필명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같은 필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브런치는 작가의 수익을 위해 오랜 고민 끝에 ‘응원금’과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작가들은 새로운 제도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생각만큼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서점에 신간(공급)은 넘쳐나는데, 책 읽는 독자(수요)는 줄고 있습니다.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책이 넘쳐납니다. 작가는 책 한 권을 완성하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 책이 누군가의 손에 들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하물며 미출간인 브런치 작가의 글을 결제하고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혹시 멤버십 전환을 계획 중이라면, 가장 먼저 “과연 내 글이 결제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멤버십 전환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다음에 전환하는 것이 망하지 않는 길입니다.
주의 사항!
아무리 ‘슬브생’을 부지런히 실천한다 해도 ‘멤버십’ 유료 글을 발행하는 순간 조회수와 좋아요 수, 구독자 수는 급감할 것이고, 이웃과의 소통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오랜 브런치 생활을 바탕으로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 브런치북을 연재했지만,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슬브생의 지침은 ‘따뜻한 조언’ 정도로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브런치북은 정석에서 벗어난 ‘치트 키’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정답은 아닐 겁니다. 그러면 정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여러분 마음속에 있겠죠?
오랫동안 고민하고 신중하게 내리는 자신의 결정을 믿으세요. 때로는 실수하고 헤매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심만 잘 잡으시면 됩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오랫동안 글 쓰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요?
조바심 내지 않고, 가까운 것과 먼 것을 두루 살피며, 꾸준히 걷다 보면 어딘가에 도달하게 될 것을 믿으며 당신의 마음이 인도하는 길을 가 보세요.
저는 오늘도 여러분을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그동안 "슬브생"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한 마음을 담아 단짠단짠으로 짧게 엮어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앞으로 이어질 여정도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브런치 작가 첫 출간기" 브런치북으로 복귀합니다.
책 제목은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으로 정해졌고, 4월 1일에 서점 판매를 시작합니다.
온라인 판매와 이후 일정은 다음 연재에서 알려드립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될 브런치 작가의 첫 번째 출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onbyeori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