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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May 15. 2016

통시적 사람읽기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

사람이 좋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나만의 엄격한 기준으로 솎아친다. 그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란다. 나는 이 과정에서 그 사람에게 기민하고 치명적인 접근을 한다. 말 한마디 붙이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안부를 묻고 하는 과정 속에.




배려를 한다. 내 것을 조금은 내어줘도 좋다. 몇 가지 희생이 따르는 순간들이 있다. 생각해본다. 이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존재인가. 나는 이 사람에게 중요한 존재인가. 두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시작이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라고들 한다. 동의하는 바이다. 내 안에 감춰진 이기적인 마인드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언변에 영향을 가할 것이다. 그런데 내 이기적 마음을 버릴 용기가 갖춰지게끔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바쁘지만 당신을 위한 시간을 좀 더 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멀지만 내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기꺼이 갈 수 있다. 나 또한 여유롭지 않지만 술 한잔 기꺼이 사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최대한 솔직하고 가감없이 해주어야 한다. 처음에 묻지 않았던 질문들을 나는 할 것이다. 마치 영어 말하기 시험처럼. 다만 이 질문은 단순히 현재 뿐만이 아닌, 당신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 것이다.


당신이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어땠는지, 어머니가 해준 반찬 중 제일 맛있던 것은 무엇인지, 초등학교 때 별명은 없었는지, 학창시절 즐겨듣던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첫사랑은 어땠는지, 힘든 시절이 있었는지, 후회스러웠던 일은 없었는지, 인생을 바꿀만큼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사람은 없었는지.


아마 당신이나 나의 사진앨범을 함께 볼 수도 있겠지.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해본게 있었는지,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지.


이 질문들은, 당신과 갖는 술자리나, 커피 한잔이나, 여행을 하는 도중에, 함께 산에 오르고 내릴 때, 낚시를 할 때, 집에 초대를 받아 당신의 가족과 식사를 할 때, 자기 전 갑자기 생각나서 던져본 문자메시지에, 생일 때 작게나마 건네는 선물에, 때와 장소가 무르익을 때, 물어볼 것이다. 답을 주길 바랄 뿐.




넌 너고, 난 나였겠지만, 앞으로는 나 역시 너고, 너 역시 나였으면 좋겠다. 다른 것들이 서로 거리를 멀찍이 두고 손가락질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보단, 어느 정도는 더 가까워지고 붙어있어도 좋다면,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용해해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떤 너와 나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미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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