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 입원전담전문의와 환자

희노애락의 기록을 읽으며...

by 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해 있는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특화된 전문의 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외래를 보지 않고 환자분이 입원해 있는 기간에만 환자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입원전담전문의 중에서도 종양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영어로는 Oncology hospitalist라 불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즉 종양내과 환자분들 중 입원하시는 종양내과 환자분이 제 환자분들입니다.

종양내과의 환자분들 중 완화적 목적의 항암치료를 하는 분들은 진단 이후 치료 과정은 외래-입원-퇴원의 반복의 연속이 많습니다. 가끔 외래 없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환자분의 입원기록지(Admission note),경과기록지(Progress note), 퇴원 요약지(discharge summary)는 환자분에 따라서 수백장이 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전자의무기록 시대(EMR)라서 환자분께서 입원하시면 EMR 클릭 한번이면 그동안의 일들을 바로 바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수백장의 기록들이 환자분들을 다 알려줄 수 있을까요?


반복적인 항암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정해진 스케쥴에 맞춰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하게 병동 스테이션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입원생활 안내를 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그리고 침대에 앉습니다.

그리고 항암제 시작을 기다리십니다. 때로는 담담하게...

그러나 저는 종양내과 입원전담전문의를 1년째, 그리고 2년째 하면서 알게 됩니다.

그 담담함에는 때로는 초조함과 때로는 불안함과 때로는 외래에서 봤던 CT검사 결과가 섞여 있음을...

그리고 입원기록지를 다시 찾아 보게 됩니다. 그 기록지에도 동일하게 암을 진단 받고 나서의 슬픔, 분노,

항암제로 열심히 치료받겠다는 의지, CT결과가 좋지 않아 보였던 슬픔과 좌절,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제는 항암제를 바꿔도 담담하게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희미하지만 적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종양내과 입원전담전문의...환자의 입원목적을 잘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저의 제1 과제이지만 담담하게 그들의 희노애락을 알고 이해하는 전문의가 되는 것도 저의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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