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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Mar 30. 2020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 전통의학 치료법9

9편. 우리 전통의학의 한방 훈증요법

우리 전통 한방 훈증요법


스리랑카 훈증요법은 먼저 끓인 탕액의 열기로 전신 피부 및 환부를 훈증한 후 조금 온도가 낮아지면 탕액을 수건에 적셔 찜질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는 아유르베다 인도 전통의학에서 전해져 오는 치료법이다.


이와 비슷한 훈증요법은 중의학 문헌에도 있다. 중국 최고의 의학서적 ‘황제내경’에는 “여성의 소복(하복부) 통증과 질병은 모두 냉기가 모여 발생하는 병이니 마땅히 훈증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한의원에서도 좌훈기를 개발하여 부인병이나 난임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동의학사전에 ‘훈증요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훈법은 외치법의 하나이다. 약물을 태울 때 생기는 연기나, 약물을 끓일 때 생기는 증기를 몸에 쏘여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리를 소통시키고, 기혈순환을 잘하게 하여 부은 것을 삭이고, 아픔과 가려운 것을 멎게 하며, 풍을 없애준다. 주로 종양, 궤양, 종기, 치질, 피부병 등에 많이 쓴다.”


서양의학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아로마테라피’라 하여 오랜 옛날부터 각종 식물의 꽃, 줄기, 잎,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한 식물원액(허브오일)을 물과 함께 끓여 그 증기를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함으로써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피부미용, 신진대사 조절 및 심리 안정의 효능이 있어 자연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엣센셜 오일을 ‘트리트먼트의 형태로 사용함’을 표현하기 위해 금세기 프랑스인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다. 현대의학에서 밝혀진 정신적인 원인으로 각종 질병들이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예방의학이 강조되면서 향기요법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다시 부각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로 사용하는 엣센셜 오일(정유)에는 노화방지 성분을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엣센셜 오일의 강력한 방향성 물질은 호흡기를 통한 흡입작용 으로 콧속의 후각신경에서 두뇌까지 직접 뻗어있는 통로를 통해 가장 빠르면서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피부는 신체의 가장 커다란 장기로 아로마 테라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흡수기관의 하나이다. 피부를 통해 엣센셜 오일이 혈액 속에 침투하여 전신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엣션셜 오일은 작고 간단한 분자구조를 가져서 피부를 쉽게 통과한다. 이런 흡수는 바로 훈증요법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인체의 신비한 원리와 맞닿아 있다.

약을 조제하여 먹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코로, 입으로, 피부로 흡입하는 훈증요법의 오래된 역사가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온 훈증치료법의 역사는 오늘날 독감이나 감기, 바이러스의 퇴치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리랑카 Dum Hattiya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감기와 독감, 코감기에 효과적인 총백훈증요법이 있다.


총백이란 하얀 파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주전자에 절반쯤 물을 넣고 끓여, 물이 끓을 때 말린 쑥을 넣어준다. 말린 쑥은 오래 끓이고 파뿌리는 나중에 넣고 다시 끓여준다. 말린 쑥, 엿기름, 죽염, 생강, 꿀을 함께 넣으면 종합 감기약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증기를 코로 들이키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비상시국이나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고 있을 때 실내에 약쑥을 피우거나 쌀로 만든 식초를 훈증해 주면 완벽한 공기소독(살균), 즉 바이러스나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방법은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감기, 독감 예방에 제일 효과적인 방책이다. 바로 이것이 식초훈증법이다.


식초훈증법은 매 1㎥ 공간당 5~10ml의 식초에 1~2배의 물로 희석해 열을 가해 증기를 내주면 되는데, 매회 2시간 정도,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시행하면 된다. 이 방법은 상당한 효과가 있는 바이러스 소독방법이어서 요즘 더욱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하다. 


전라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비파나무는 열매와 나무껍질, 잎 등이 약재로 많이 쓰이며 열매는 약재뿐만 아니라 식용 또는 통조림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각종 비타민 성분과 펩신, 능감산 등의 영양분이 고루 함유돼있어 만병통치약이라 불린다.


면역력 강화, 기침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과 같은 각종 기관지 질환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감소 등 성인병 예방, 암세포 발생 억제, 통증 완화, 피로 회복, 피부 건강, 위장 보호 등 아주 다양한 효능이 있다. 호주와 유럽에서는 비파나무 잎을 이용해 암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발견되고 있다.


집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 사람 중 아픈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무환자나무’ 또는 ‘대약왕수’ 라고도 불려질 정도이다. 조상들은 비파잎이 땀띠를 예방해준다고 해 이불 재료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류머티즘과 신경통 약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전통 훈증요법으로 바로 이 만병통치의 효과를 보이는 비파엽 훈증치료법이 있다. 비파엽을 불에 굽거나 쪼이면서 염증 환부에 훈증하면 온갖 염증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다. 가루로 만들어 뜸으로 태우면서 훈증하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일본에서 민간요법으로 쓰였다는 비파잎 압찰법이 유명하다. 일본 삿포로 철도병원의 후쿠시마 박사에 의해 발굴돼 알려진 비파엽요법은 비파 잎을 불에 구워서 환부에 잎을 대고 문지르는 소박한 민간요법인데 거짓말처럼 보일 정도로 거의 만병을 치료하는 기적적인 효능을 발휘한다.


그는 이 방법으로 결핵성 복막염과 소아마비, 하복부와 허리의 농양, 소화불량으로 인한 각종 소모성 질환, 야뇨증 같은 증상을 치료했는데 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 성인병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비파 잎에서 나온 시안화수소가 가스 상태가 되어 몸에 흡수되면서 그런 효과를 낸다는 것인데 여기에 착안한 비파 잎 뜸이 소개된 바 있다. 

훈증약으로 악성 종양, 염증, 궤양 등을 치료하던 충남 예산의 박재양 할아버지와 그 부인으로 훈증치료법의 맥을 이어오던 이수영 할머니는 향토명의로 의학잡지에 몇 번이나 소개된 적이 있는 훈증치료의 달인들이다. 다만 그분들의 훈증치료 비법이 후손에게 전수되었는지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압박과 냉대 속에 방치되어 맥이 끊겨버렸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이런 한방 문화유산까지도 이어받아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필자의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나온 도깨비 대체의학 연구가의 발상이긴 하지만, 앞 글에서 거론한 한국적인 토종 약재들 25가지(회화나무, 인동덩굴-금은화, 삼백초, 차전초(질경이), 민들레, 까마중, 비파엽, 녹차엽, 감초, 쇠비듬, 삼칠근, 어성초, 꾸지뽕, 겨우살이, 벌나무, 와송, 마가목, 창이자(도꼬마리), 천문동, 맥문동, 더덕, 잔대, 도라지, 개복숭아, 하늘수박)를 잘 배합하여 우리만의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독감,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한방 훈증치료의 약재가 될 수 있다. 스리랑카 Hela Suwaya Dum Hattiya 의 Dummy Kit를 우리나라 전통 약재로 조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강력한 소망은 우리 한학자, 한의사들이 스리랑카와 같은 훈증치료법의 약재를 우리 전통 한약재로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 전통의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훈증법은 이미 우리 주변에 차고도 넘칠만큼 존재하고 또 그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아서 지금도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K-Medical을 전통의학적인 관점으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수천년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검증된 훈증치료법 뿐만 아니라 전통의학적인 고유의 우리의 한방, 민간 치료법들을 널리 연구하고 알리는데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한의학 역시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우수한 의료기술이다.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큼 세계적으로도 앞서있는 한방의료문화가 도처에 널려 있다. 모두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열린 마음으로!!


                                                               <번역집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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