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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Apr 15. 2020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 #12

3세대 블록체인 춘추전국시대

3세대 블록체인 춘추전국시대

2009년 탄생한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과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 이후 이들의 단점들을 보안한 제 3세대 암호화폐가 수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합의알고리즘을 단순화하여 트랜잭션 속도를 비약적으로 개선하고 여러 가지 생태계를 접목시키며 그들만의 메인넷을 구축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치 주나라의 봉건체제가 막을 내리며 수백 개 나라가 난립했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3세대 블록체인의 핵심은 거래속도와 비용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증명(PoW) 채굴방식을 탈피하여 다양한 합의알고리즘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분증명 PoS(Proof of Stake), 위임된 지분증명 DPoS(Delegated Proof of Stake)를 중심으로한 EOS계열의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며 다양한 분산앱(Dapp), 콘텐츠서비스를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이오스는 춘추전국시대의 신흥강자로 떠올랐으며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면서 경제대국들이 그들의 법정화폐에 암호화폐의 개념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에 이어 우리나라의 카카오와 라인도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마침내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안정형 암호화폐, 즉 ‘스테이블 코인’의 성격이 강합니다.

     

2013년부터 개발된 리플(Ripple)과 스텔라(Stella)는 분산이 아닌 중앙집중방식을 지원하면서 속도가 빨라져서 국제 송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가 국가전략과 철학의 백가쟁명 시대였던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한 개념 논쟁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발행한다고 공식발표를 하고 나서자 그 논쟁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의식한 페이스북은 우선 송금 서비스 쪽에 초점을 맞춘 뒤 점차 용도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브라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 송금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지 리브라의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리브라는 정확하게 말하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는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리브라연합(Libra Association)을 통해 운영됩니다.


백서에 따르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전 세계 17억명 가량이 리브라의 잠재 고객입니다. 은행 계좌없이 모바일과 웹을 통해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국경 간 거래가 리브라의 핵심 이용처인 것입니다. 일종의 핀테크서비스를 리브라를 통해 펼치려는 것이지요. 우선은 해외 송금시장에 초점을 맞춘 리플의 엑스알피(XRP)나 전세계 핀테크 해외송금서비스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은행 간 국제 송금 거대 공룡 기업(MTO)인 ‘웨스턴유니온’이나 ‘스위프트’ 소액해외송금 핀테크기업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송금업무와 연계된 글로벌 지불 및 결제(payment)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브라로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은행을 통한 계좌 이체와 송금 서비스에도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브라의 가치는 당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달리 가치가 변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발행된다고 합니다. 송금 서비스 특성상 가격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리브라는 암호화폐 가치의 변동성을 제거하고 가격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립금·준비금(Reserve)을 통해 고정되는 형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1리브라가 1달러에 고정된다 하더라도 리브라의 수요와 공급, 발행물량에 따라 가치는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리브라연합은 이 가치 변동을 막기 위해 준비금을 마련하고 1리브라가 1달러에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리브라연합은 아직 준비금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리브라 준비금은 각 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로 거래된 은행예금, 정부 채권 등 리스크가 적은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저항을 무마하기위한 단계별 진입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 비교적 낮은 예금과 채권 상품으로 리브라 연합은 준비금을 여러 나라 정부가 발행한 단기 유가증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기증권에의 투자는 Reserve(준비금)에서 나오는 이자는 시스템 유지와 거래 비용을 낮추는데 활용됩니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합류한 회사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하는데도 쓰일 것입니다.


또한 지난 연말 중국 정부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 Electric Payments, DCEP)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것이 비트코인(Bitcoin)이나 리브라(Libra)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지불결제국 부국장 무장춘(穆長春)은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이 개발하는 디지털 위안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암호화폐가 아닌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용이지 비트코인과 같이 투기적 특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리브라 등 스테이블코인처럼 통화 바스켓 기반으로 가치를 떠받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례들에서 강대국들도 모두 디지털 화폐 또는 암호화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중요한 흐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설계와 연구,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을 마친 상태로 발행과 유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발행 시 본원통화(M0) 일부를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 기능을 수행하게 될 전망입니다. 무장춘 부국장은 “DCEP의 설계와 표준 제정, 기능 개발, 통합 테스트 등의 작업을 기본적으로 마친 상태”라며 ‘통제 가능’하다는 원칙 아래 시범 지역을 정해 화폐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많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최근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하면서 빠른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현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에 따른 영향인지 우리나라에서 CBDC를 발행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등) 전자적 수단의 지급결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지급결제 수요면에서 CBDC 발행 유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주로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화폐를 뜻합니다. 이제 블록체인으로 가치(돈)를 전달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는 것입니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한국은행이나 문재인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수의 전세계 중앙은행이 몇 년 전부터 CBDC 연구에 발을 담갔지만, 페이스북이 2019년 6월 리브라 백서를 발표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고 코로나 19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비접촉의 "UNTACT" 트렌드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 66개국 중앙은행 중 80% 이상이 CBDC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라 합니다. 이것은 2018년 70%에 비해 약 10%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더리움에서 Dapp라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개념을 제안한 후 이것이 급속도로 다른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주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단순 지불수단이라는 코인생태계가 아니라 메인넷을 이루고 그 메인넷으로 수많은 분신앱과 킬러콘텐츠를 끌어들이는 에코시스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메인넷에 대한 가능성이 고객들에게 아직은 외면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비스나 콘텐츠를 동반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사업모델의 경쟁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Dapp 또는 콘텐츠들의 춘추전국시대로 되돌아 가는 느낌입니다. 닷컴시절 애플리케이션 경쟁이 이제는 Dapp(분산애플리케이션) 경쟁시대로 돌아간 것 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독창적인 서비스, 킬러콘텐츠들이 경쟁을 하는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 블록체인 가치전달당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고 여기에 결합할 서비스를 준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레서 우리는 더욱 더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에 매달려야 합니다. 백화점이나 마트 유통, 전통시장 유통이 온라인으로 계속 옮겨가듯이 전통적인 앱생태계나 온라인 E-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연결과 공유, 혁신콘텐츠들이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3세대 블록체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이오스(EOS), 카르다노(Cardano)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주축이 된 코스모스(Cosmos)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민간이 발행한 국제화폐의 성격을 가지며,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한 디앱(Dapp)을 확대하여 다수 고객을 끌어 모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표방하는 스테이블코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어쨌던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블록체인 가치망입니다. 이 거대한 가치전달망에 우리는 어떤 서비스, 어떤 상품, 어떤 콘텐츠를 태워서 지구촌 구석구석에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정복할 야심찬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늦어지면 완전히 뒤처지고 마는 4차 혁명의 시대입니다. 이제는 뒤처지면 회복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모든 변화는 광속경쟁의 시대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가치전달망의 필요성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는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면서 블록체인의 기술의 필요성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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