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21

by 온담

살다 보면, 내 마음이 참 내 뜻대로 안 될 때가 많습니다.

다이어트한다고 점심에 샐러드만 먹어놓고,

저녁에 너무 배가 고파서 결국 치킨을 시켜 먹는 날.

마음은 슈퍼모델인데, 손은 이미 닭다리를 들고 있지요.


그렇게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먹는 게 더 행복한 걸까,

아니면 날씬한 몸매가 더 행복할까.”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실패해도 행복한 뚱땡이로 사는 것,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 남편은 금연한다고 수없이 결심했습니다.

한 달 끊고 다시 피우고,

두 달 끊고 또다시 피우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가,

결국 전자담배로 스스로 협상을 해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겠어?” 하는 식으로요.

웃기지만, 이게 바로 인간의 불완전함 아닐까요?

완벽하게 끊진 못해도,

어디선가 타협하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


술쟁이 지인들도 있습니다.

아침에 “다시는 술 안 먹는다! 내가 또 먹으면 개다!” 큰소리치던 사람이,

이틀도 안 돼서 “나는 개다~!” 하며 신나게 술 마시러 갑니다.

듣고 있으면 황당하면서도, 또 공감이 됩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운동도 그렇습니다.

“이번 달부터 꼭 시작한다” 다짐하며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는데,

결국 그 돈은 헬스장 기부금이 됩니다.

특히 1월 1일엔 회원권 끊으러 오는 사람이 가장 많다죠.

다들 새해 첫날은 운동 좀 할 것 같거든요.


다이어트, 금연, 금주, 운동…

이걸 꾸준히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우린 이렇게 말합니다.

“와, 진짜 독하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생각해 보세요.

정말 맘먹은 대로 다 된다면,

그건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나요?

우리가 자꾸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게 바로 인간다운 모습 아닐까요.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실패가 아니라,

인간이 원래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그냥 인간답게 살아요.

무너져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백 번 무너져도 백 번 시도한 사람은,

결국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