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람은 정답일까?

민감인, 둔감인 정답은?

by 온도담

민감한 사람은

상황의 미세한 어긋남을 먼저 감지한다.

말의 결이 어색해지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분위기가 틀어지기 직전의 균열을 느낀다.


일레인 N. 아론이 설명한 민감한 사람은

세상을 더 깊게 처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감한 사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현실을 보면

둔감한 사람이 훨씬 많다.

그리고 사회는 대체로

그 둔감함을 기준으로 굴러간다.

둔감한 사람은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반면 민감한 사람은

“여기에는 분명 오류가 있다”고 느낀다.


이때 질문이 생긴다.

민감한 사람이 과한 걸까,

아니면 먼저 알아차린 걸까.


사회는 언제나

불편함을 조금씩 감수하면서 유지된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래야 시스템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감한 사람은 고민하게 된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섞여야 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섞인다는 것이

감각을 무시하는 일이 된다면,

그건 적응이 아니라 소모에 가깝다.


민감함은 정답이 아니라

오류를 감지하는 기능이고,

둔감함은 틀림이 아니라

오류를 지나가게 하는 능력이다.


사회에는 둘 다 필요하다.


문제는 민감한 사람이 늘 참는 쪽이 되고,

둔감함이 기준이 되어버릴 때다.

다수의 의견이 정답은 아니지만

따라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따르지 말아야 할 순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맞느냐가 아니라,

민감한 사람이

어디까지 섞이고,

어디서 물러날지를 선택할 수 있는가일지도 모른다.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