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하지 마라

by 유용수

힘들다 하지 마라

유용수


한가득 핀 목련이 후드득 지고 있다

몇 송이 남은 꽃 사이로 외로움만 덩그마니 흔들리고 있다


외로워 마라


나무가 저렇게 흔들리는 것은

온뭄에 퍼진 외로움을 털어내고 있음이고

담쟁이가 쉬지 않고 담장을 기어오르는 것은

그도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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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하지 마라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목련이 사랑밭는 것은

생살 찢고 하얀 꽃 피우기 때문이고

늙은 나무에 박힌 옹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래전 생가지를 찢어낸 간절한 아픔 기악하기 때문이다


아파하지 마라

우리 모두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 하나쯤

보듬고 있지 않느냐


ㅇ 시집 허공을 걷는 발자국을 보았다(2021. 11 시산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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