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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Dec 19. 2015

아빠와 함께한 여행

괌에서 찍은 사진

대학생 때 나간 공모전에서 상품으로 여행권을 받았다.


괌에서 4박 5일간 호텔은 물론 내부에 있는 식당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골드카드'였는데, 환갑이 되신 아버지를 생신 선물이랍시고 모시고 갔다.


별생각 없이 온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놀기만 하는 세상'같던 야외수영장은 잠깐 구경만 하고 주로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몸이 근질근질 해지면 수영장 외에 주변 부대시설은 거의 다 이용했는데, 보통 식사 후에 미니골프, 양궁, 포켓볼을 돌아가면서 시합했다.



그리고 계속 지나치기만 했던 대형 트램펄린.

하는 사람이 정말 높이 올라가는 걸 볼 때마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매번 망설이다 돌아가기 전날이 되어서야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나' 싶어 하기로 마음먹었다.


와서 사진도 별로 안 찍었는데 이거라도 한 장 특별하게 남기고 싶어 아버지께 휴대폰을 맡기고 트램펄린 위에 올랐다.




공중제비라도 돌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쉽진 않아 가장 높이 올라간 순간 포즈를 취하며 멋지게 찰칵!



그래도 괌까지 왔으니 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시원하고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비록 내 점프 사진은 남기진 못했지만, 아버지의 첫 휴대폰 셀카를 괌까지 와서 찍었으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부자는 끝까지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돌아갔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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