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여름 캠프
5살 때 다닌 태권도장.
태권도장이지만 다른 수업이나 놀이, 소풍과 견학도 다니는 보통 유치원에 태권도만 더해진 형태라 유치원 대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2박 3일의 여름캠프를 갔던 첫날 인디언 분장을 하고 춤을 추며 노는 시간을 가졌는데,
준비가 되어 숙소에서 마당으로 나오다 오른쪽 가슴에 붙인 테이프가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을 애타게 부르며 ‘내 오른쪽 가슴이 보이 노라’고 말해보았지만
너무 바빠 정신없는 선생님은 듣지 못하였는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지 대답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차라리 다 같이 물놀이를 했더라면 양쪽이 다 보여도 아무렇지 않았을까? 혼자 한쪽 젖꼭지를 보이는 게 왜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모두가 신나게 춤추고 노는 저녁시간 내내 손으로 젖꼭지를 사수하느라 심각했다.
지금은 '사내자식이 그게 뭐라고, 정 부끄러우면 얼굴에 붙어있는 테이프 하나 떼어 오른쪽 가슴에 붙이면 될 것을' 이라고 생각되지만,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친하지 않은 형들과 있어야 했던 5살 아이는 그정도 판단력이나 당당함이 없었던 것 같다.
타임머신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해결해주러 가야지.
당시 실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