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장은 아저씨
예전 회사 같은 층엔 광고 관련 회사가 있었는데 사장님 포함 직원 모두가 여성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하루는 ‘촬영 후 화장품 샘플을 많이 받았는데 남성용이라 쓸 사람이 없다’며 양손 가득 쌓아주셨다.
스킨, 로션 중에 주로 스킨만 사용하고 스킨이 없을 때 마지못해 로션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유는 로션은 가끔 잘 안 맞는 걸 쓰면 얼굴이 좀 간지럽고 울긋불긋 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스킨을 다 쓰고 로션밖에 안 남아 바르기 시작했는데 이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얼굴이 간지럽다 못해 출근길엔 따끔따끔 거릴 정도였고 1시간이 걸려 회사에 도착해선 너무 간지러워 세수하며 씻어낸 적도 많았다.
좋은 거라고 하니 피부가 좀 적응하면 괜찮겠거니 참으며 쓰다 아니 대체 성분이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안 맞나 자세히 보다 이유를 알게 되었다.
로션이 아니라 세안제였던 것.
몇 주지만, 다 씻고 나서 얼굴에 세안제를 듬뿍 바르고 살았던 아픈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