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곳에서 작성하던 리뷰에는 단순하게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 리뷰만 작성했다. 개인적인 사견이라고는 한줄평과 별점 정도였다. 그렇게 작성하는 것이 매우 간편하다. 포맷을 만들어둔 채, 특정 부분만 바꾸면 게시물 하나 작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당 정보는 다른 곳에서 더욱 잘 정리되어 있고,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을 즐겨찾기로 표시하면 되기에 최근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식당이나 음식이라는 것은 또 당시 갔던 기억을 남기는 것은 나의 일상을 남기려는 것과 일치하여 다른 포맷으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자주 가는 곳에서 자주 먹는 메뉴를 먹을 수도, 오랜만에 방문하여 새로운 메뉴를 먹어볼 수도 있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기억을 남기는 것은 나중에 돌아봤을 때, 별로 남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여러 리뷰들도 식당 자체의 평가와 더불어서 그 당시의 추억도 함께 담고자 한다.
와이프와 나에게 있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특별한 공간 중에 하나이다. 우리 둘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호텔의 느낌, 그 자체이다. 호텔에 들어가게 되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꾸민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로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서울 시내 쪽으로 되어 있는 통창을 보며 가슴이 뻥 뚫리게 된다. 1층에 있는 식당과 카페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경치는 사실 그 어느 곳보다 멋지다고 느낀다.
호텔에서 보이는 서울 전경
한참 망고빙수가 유행할 당시 우리는 망설임없이 이 곳에서 망고빙수를 개시했다.
오래 전, 망고빙수가 유행하던 당시
내 아내는 남산과 N서울타워( 남산타워)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우리는 데이트할 때 그 곳을 자주 방문하곤 했다. 그렇기에 나는 프로포즈 장소도 이곳으로 정했고 꽤나 성공적이었다.
이 곳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마음에 쏙 드는 호텔 로비를 지나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바로 직원들의 서비스로 감동받게 된다. 금액대가 있다고 다 서비스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싼 곳에서 직원들의 여러 서비스를 받다 보면 불쾌한 경험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 곳에서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심을 가져주고, 따뜻하게 응대해 준다. 여기에 자주 오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곳은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계절별로 코스를 계속 바꾸면서 제철음식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봄 시즌 첫 날 방문을 하게 됐다. 이번의 테마는 'Provenance'였다. 담당하시던 셰프님께서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면서 오늘 사용할 재료들을 보여줌으로 코스가 시작되게 된다. 그리고 주전부리 3종부터 음식이 시작된다.
주전부리 3종과 사용될 나물
바로 앞에서 직접 요리부터 세팅을 지나 설명을 곁드려 바로 내 앞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바로 맛을 보게 된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 설명도 없이 먹었으면 놓쳤을 맛, 향, 그리고 포인트들에 집중하면서 먹으면, 다시 앞에서 다음 요리가 준비되고 있다.
1부 코스와 호텔 로비
음식에서 느껴지는 후각과 미각, 요리 준비에서 느껴지는 시각과 청각까지, 내 마음에 가득차는 만족감을 촉각하면서 코스가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후식까지 먹으면서 셰프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무리한다.
2부 코스와 후식
중간중간 불쇼도 촬영 포인트까지 잡아주시는 섬세함까지 있다. 돈을 낸 것이 전혀 후회되지 않는 곳, 시즌이 바뀌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자 한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에 특별한 날에만 오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더욱 오기 잘했다고 생각되게 만드는 곳이다.
(일찍 예약하면 서울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다. 이왕 가기로 한 날짜가 있으면 빨리 예약할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