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우리 부부가 둘 다 바쁘게 지낸 한 해였다. 그러다 보니 어디 제대로 여행을 가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예전에 같이 다녔던 곳을 둘러보다가 미국으로 간 여행이 기억났다.
나는 코로나 기간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바로가지 못했다. 결혼식 끝나고는 서울에 가보고 싶었던 호텔 2곳에서 1박씩 하면서 호캉스를 즐겼다.
그 후, 거의 10개월이 지난 22년 10월에 우린 미국으로 2주 넘게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에게는 첫 미국여행이다 보니 계획을 엄청 야심 차게 준비했다. 뉴욕에서 4일 지낸 후,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서 3일, 각종 캐니언들 돌아보고 그리고 LA에서 5일 정도 지내는 일정이다. 나름 한 번의 여행으로 미국 동부부터 서부까지 다 찍먹 해보고 나오는 일정이었다.
비록 당시 환율을 치솟았지만, 우리의 신혼여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의 3주 가까이 되는 여행을 단 둘이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돈도 시간도 많이 쓴 그 때의 기억을 되돌아보고자 갔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자 한다.
나에게는 이번 미국 방문이 첫 미국 땅을 밟는 여행이었다. 아내는 미국에 종종 갔었기에 지인들이 있어 먼저 미국에 가있었다. 그렇게 먼 길을 혼자서 가게 되었다.비행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다 봤다. 알찬 비행이었다.
예전부터 미국 입국 심사에 대한 개그와 괴담들이 많았기에 나름 긴장하면서 비행기에 내렸다. 빠르게 수속을 잘 안 해준다고 들었기에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빠르게 경보로 입국수속하러 이동했다. 다행히 다른 비행기가 없었는지 거의 맨 앞에 설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정도 영어에는 자신이 있어 매우 빠르게 통과했다.
비행기는 오전에 도착했기에 가자마자 점심을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당시에 나는 당연하게도 가장 미국적인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국에 (당시에는) 없었던 동부버거의 대표주자인 'Five Guys Burger'로 결정했다.
뉴욕에 다녀오고 나서 '이서진의 뉴욕뉴욕' 시리즈를 봤다. 뉴욕에 처음 가는 나영석 PD는 찐 미국음식을 원했지만, 자주 오는 이서진은 매번 중식당에 간다고 했다. 만약 뉴욕 가기 전, 그 영상을 봤었더라도 나는 햄버거 먹으러 갔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다녀온 나는 앞으로 중식당, 혹은 한식당을 갈 것이다. 미국 여행 내내 느꼈지만, 생각보다 국물의 힘은 무서웠다.
뉴욕은 나름 낡았지만,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기엔 나쁘지 않다. 빌딩들은 거의 공사 중인 곳들이 많아 인도 위에는 항상 보호해 주는 철제가 설치되어 있었다. 걸어 다니며 뉴욕에 온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가고자 한 지점도 공사 중인 빌딩 1층에 있어 간판도 거의 가려져 있어 찾는데 살짝 애를 먹었다.
3-4시 정도였기에 사람은 거의 없어 기다림 없이 바로 주문했다. 메뉴는 근본 맛집답게 많지 않았다. 배고파서 패티 두 장짜리 기본 버거, 감자튀김을 주문하고, 파이브가이즈버거는 땅콩기름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풍족한 미국 답게 매장 안에 땅콩도 쌓여있다.
오픈치킨이라 주문한 나의 감자튀김과 햄버거 패티가 조리되는 과정을 내 눈으로 보면서 기다리게 된다.
콜라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고 역시 미국은 다르다는 것을 또 느꼈다.
버거가 완성되고 미국에서의 첫 식사를 시작했다. 버거는 역시 패티에서 맛이 갈린다. 패티 외에 들어간 재료가 특별한 것이 없고, 패티를 바로 땅콩기름에 눌러서 구워서인지 고기 자체의 육즙과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한국 하면 김치, 미국 하면 햄버거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첫 끼로서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많다. 국물도 없고, 매운 것도 없기에 니글니글한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다시 한번 배우 이서진의 내공에 놀랐다.
한국에서도 들어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조금 인기가 사그라들면 한번 먹어보면서 다시 미국의 맛을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