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e Guys Burger'에서 첫 식사를 끝냈다. 저녁에는 아내의 오빠(형님)랑 저녁 식사하기로 해서 남는 시간 동안 뉴욕 시내를 좀 걸어 다니기로 했다. 나름 유명한 곳들 위주로 가기로 하고 구글 지도 어플을 켰다. 그렇게 가까이 있고, 뉴욕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인 '타임스 스퀘어'로 먼저 향했다.
Times Square(타임 스퀘어)
타임 스퀘어는 격자로 되어 있는 뉴욕에서 보기 드문 지형이다. 삐딱하게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Broadway)가 45번가를 만나면서 삼각형 모양의 지형이 생겼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광고판으로 가득한 광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주변에 라이언킹, 치카고 등등 유명한 뮤지컬, 공연들의 공연장도 주변에 가득하다.
우선 처음 느낀 점은 사람이 진짜 많다. 이곳에 오기 전에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관광객들보단 현지 뉴요커들이 더 많았다.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닌가 싶었는데, 타임스 스퀘어에 다 가져다가 놓은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광고들 속에 있으니 그 어떠한 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이 공간 자체가 하나의 현대 예술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브라이언트 공원 (Bryant Park) & 뉴욕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잠시 쉬기 위한 카페를 찾던 도중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 뉴욕공립도서관이었다. 뒤늦게 찾아보니 보자르 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대공황에 Patience(인내)와 Fortitude(불굴의 정신)라는 두 별명이 붙은 두 사자 동상도 앞에 있었다는데 사진에는 담지 못했다. 그 뒤엔 브라이언트 공원이었는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듯했다. 내가 갔을 때에는 행사 준비로 인해 다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상태였다. 당시에는 지나친 곳이지만, 사진 한 장은 찍어놓았기에 이렇게 다시 조사해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시간이 좀 여유롭다면 한 시간 정도는 공립도서관 내부에서 책 좀 읽고 싶다.
록펠러센터 (Rockfeller Center)
뉴욕 하면 가장 유명한 건물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일 것이다. 두 번째는 아마도 록펠러센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건물 자체도 유명하지만, '나 홀로 집에 2'에서도 나온 스케이트장인 록펠러 플라자가 유명하다. 오늘 일정은 저녁 전에 시간이 조금 떠서 즉흥적으로 돌아본 것이라 플라자에서 록펠러 건물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됐다.
전망대인 탑오브더락 (Top of the Rock)도 유명하다. 뉴욕에 여러 전망대가 있지만 가장 근본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전망대 올라가는 비용도 저렴하지 않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다시 올 것을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은 뉴욕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아서 보지 못한 것도 너무 많다. 그래서 미련이 한가득 남아 다음에도 또 올 것을 다짐하게 된다.
성 패트릭스 대성당 (St. Patrick's Cathedral)
록펠러센터 근처 거리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본점(Saks Fifth Avenue)을 포함해서 여러 명품, 귀금속 가들이 즐비해있다. 그런 가계들 사이에 이질적으로 종교 건물이 하나 떡 하니 있다. 미국의 국립 사적지인 이 대성당은 1858에 착공하여 1878에 완공된 이 성당은 고딕 리바이벌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주변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를 압도하는 느낌을 가진다.
내부에 들어가자 아늑한 어두움 속에 천장에는 파란색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신비함을 더 해줬다. 무사히 미국 도착한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여행의 안전을 위해 잠시 기도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Grand Central Terminal)
형님과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되자 형님을 만나러 갔다. 일하시는 사무실이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붙어 있는 MetLife Building이라고 해서 뉴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냥 역세권 건물로만 이해했다. 실제로 그랜드 센트럴을 가보니 단순한 지하철역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다니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랜드 센트럴을 그냥 거쳐갈 뿐이다. 뉴욕에서, 그것도 가장 교통이 좋은 곳에서 형님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에 잠시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