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급스럽고, 더 촉촉하게
함박 스테이크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고기의 향보다 양파의 달콤한 향이다. 천천히 볶아 색이 변하고 향이 짙어질 때, 이미 요리의 반은 완성된 셈이다.
팬에서 부드럽게 변한 양파에 버터를 더하면, 고소함이 공기를 타고 퍼진다. 이 향은 반죽 속에 스며들어 고기와 함께 익어갈 때 진가를 발휘한다.
양파를 볶는 동안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강한 불에 급히 태우면 쓴맛이 배니, 인내심을 가지고 색이 서서히 오르도록 기다리자. 이 과정을 지나야만 속이 촉촉하고 달콤한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다.
식힌 양파를 고기 반죽에 넣을 차례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6:4로 섞어 양념하고, 빵가루와 우유, 계란을 더해 점성이 생길 때까지 치댄다. 고기는 손끝에서 살아 숨 쉬듯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
손바닥에 닿는 반죽이 단단하게 결착될수록 구울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가운데를 살짝 눌러 차갑게 휴지하면 한층 안정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제 팬을 강불로 달궈 시어링에 들어간다. 겉면이 빠르게 색을 입으면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어 스팀으로 속을 익힌다.
뚜껑을 열어 뒤집고, 물을 소량 둘러 부드러운 증기를 만든다. 육즙이 맑고 투명해질 때까지 천천히 익히면 속살은 촉촉함을 잃지 않는다.
마지막은 팬 드리핑 소스다. 남은 팬에 버터와 우스타 소스를 넣어 졸이고, 케찹과 황설탕, 미원으로 깊이를 더한다. 혼쯔유 한 스푼이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
이제 스테이크 위에 소스를 넉넉히 끼얹고 파슬리를 뿌리면 완성.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함박 스테이크, 양파의 단맛이 고기의 육즙과 만나 완벽한 한입을 만든다.
오늘 저녁, 직접 만든 함박 스테이크로 정성스러운 식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