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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추억의 공유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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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두 사람은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서로의 길을 걷게 되어.. 하나의 추억이 둘로 나뉘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 둘로 나뉜 추억이 희미해져 갑니다


어쩌다 그 추억의 공유자와 연락이 닿으면

희미해져 가던 추억은 다시 선명해지며 잠깐의 미소를 선물해 줍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하나의 추억을 공유하던 한 명이 사라집니다

희미해지는 추억을 선명하게 만들어 줄 공유자가 없어집니다


이제 둘이 아닌 혼자의 차지가 되어버린 추억은

혼자는 감당하기 무거워져서.. 그래서.. 그렇게.. 가볍게 사라져 갑니다

마주 앉아 네 개의 눈으로 공유하던 추억이

이제는 두 개.. 혹은.. 눈을 감아야만 겨우 떠오르게 되고

그렇게 추억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눈을 아무리 감아봐도 떠오르지 않는 지금..

그 추억의 공유자가.. 그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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