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지혜의 왕국에 지혜로운 허수아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허수아비는 왕국 안에서도 제일가는 석학이었기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모두 허수아비를 찾아와 답을 얻어 갔습니다
그렇게 평화롭던 지혜의 왕국에 어두운 구름 하나가 드리웠습니다
왕국의 공주가 불치병에 걸린 것이지요..
공주를 남몰래 좋아하던 허수아비는 공주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왕국의 모든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낡고 허름한 책.. 한 귀퉁이에서 ‘마법사는 세상의 모든 병을 고친다’는 글귀를 찾아 낸
허수아비는 성문 밖에 자리한 마법사를 찾아갔습니다
마법사는 공주를 낫게 해주는 조건으로 허수아비의 지혜를 요구했습니다
잠깐의 생각을 가진 허수아비도 하나의 조건을 제시하였고.. 거래는 이루어졌습니다
왕국은 다시 평화로워졌습니다
허수아비에 버금가는 석학들이 여럿 성장했고.. 그의 자리를 매웠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공주는 햇살을 가득 품은 정원을 거닐며 생각합니다
‘우리 허수아비 선생님은 말도 없이 어딜 간 거지.. 보고싶게..’
... ... ... ..
마법사: 공주를 고칠 수 있어! 대신 네 지혜를 내게 줘!
허수아비:(잠시 생각을 한 뒤)좋아, 지혜를 줄게 대신 날 허수아비로 만들어서
우리 왕국을 지키는 수호상으로 만들어 줘.. 누구도 다시는 아프지 않도록..
그리고.. 마음만은 남겨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