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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양철나무꾼의 마음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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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양철나무꾼은 열심히 나무를 합니다.. 양손으로 도끼를 꽉 쥐고 열심히 나무를 합니다

오늘은 나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도끼를 아무리 세게 휘둘러도 나무에 흠집만 겨우겨우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에 기대 잠시 쉬기로 합니다


사실.. 얼마 전부터 ‘마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나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마음이 자신에겐 없다는 게 슬펐습니다


슬픔도 잠시.. 양철나무꾼은 다시 일어나 열심히 나무를 합니다..

양손으로 도끼를 꽉 쥐고 열심히 나무를 합니다

역시나 오늘은 나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양철나무꾼은 모르나 봅니다.. 자신이 베고 있는 게 ‘마음’이란 나무란 걸..



그럴 때가 있습니다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헤집고..

바로 옆에 있음에도 보지 못 할 때가..

조금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고.. 조금만 곱씹어 보면

찾을 수.. 볼 수.. 알 수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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