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없는 사자가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영락 없는 사자였지만.. 그의 친구들은 그를 사자로 쳐주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사자라면 으레 있어야 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사자는 괜찮았습니다
타인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아도 되고..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사자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처음 겪는 꿈틀거림에 사자는 난생처음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꽃을 한 송이 꺾고.. 몇 번이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그 친구를 만났고.. 꿈틀거림은 더욱 세차졌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사자는 결국 용기를 내지 못 했습니다
꽃은 건넸지만.. 정작 건넸어야 할.. 말은 건네지 못 했습니다
사자는 처음으로 용기 없는 자신이 싫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자신의 멋진 갈기마저도 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사자는 갈기를.. 용기를.. 버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갈기가 다시 자라났을 땐 용기도 함께 자라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