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새싹

우물 안 개구리

by 어느좋은날
0001.jpg

명랑한 개구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명랑한지 늘 ‘폴짝폴짝’ 뛰어 다녔지요

하루에도 여러 친구들을 만나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고, 듣고, 전하면서

아는 것도 많아지고.. 그 만큼 친구들도 늘어났습니다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려 노력했고.. 누가 보기에도 개구리는 그래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의 속내를 건너 건너 듣게 됩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그 친구가 속상해 했다는 이야기를요..

개구리는 생각했습니다

‘이래서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개구리가 죽는구나..’ 하고요


그리고는 우물로 돌아가

한참을 우물 안에서 보이는 하늘만을 보며 지냈습니다



살다 보면.. 내 의사나 의도와는 무관하게

오해를 받거나 수군거림을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다 보면 어디선가에서는 늘 말이 생기기 마련이기에

억울하거나 회의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귀 닫고.. 눈 감고.. 살 수 있으면야 좋겠지만..

또 어찌 그리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삶이.. 사람이.. 늘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어느좋은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1,529
매거진의 이전글찰나, 1/7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