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시간아 멈춰라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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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호버링 설치 기법이 적용된

사진작가Thomas Jackson의 설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나 곤충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니는 자연계 모습을 재현한그의 작품들은

마치 시간을 멈추어 놓은 듯 보여졌습니다



우리는 때로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고 싶어 합니다

시간을 멈출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멈추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르고요


눈 앞에서 가득 찬 물잔이 엎질러지려 할 때,

그대 앞에서 꺼내지 말았어야 할 말이 튀어 나왔을 때,

헤어짐 앞에서 그 순간이 정말 다가오고 있을 때,


시간을 멈추어

엎질러지는 물을 다시 잔에 담아내고,

튀어 나온 말이 그대의 귀에 닿기 전에 막아내고,

헤어짐의 순간을 조금이나마 더디게 맞이하고 싶어서 말이죠


이런 바람들이 실수를 무마하고 아쉬움을 덜어내 보기 위해

스스로 그려낸 신기루라는 걸 알면서도


이따금씩 멈추어 서는 시계의 모습에 속아

시간 또한 그래 줄지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지난 실수들이 떠올라.. 그냥 이렇게 보내기는 아쉬워..

또 다시 멈추고 싶은, 멈추어내고만 싶은 라는 시간이 그 끝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라는 시간을 마지못해 떠나 보내며 생각해 봅니다

곧 마주할 새해라는 시간에서는


엎질러진 물은 닦아내고,

뱉어 버린 상처의 말은 사과의 마음으로 약이 되어 주고,

헤어짐 앞에서는 다음 만남을 약속함으로써


시간을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생각이나 마음이 들지 않는

가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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