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우리에게 늘 자신의 앞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인류는 지구가 생긴 아래로 35억년이 지나고 나서야 달의 뒷모습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35억년 만에 베일을 벗은 달의 뒷면은 들쭉날쭉하고 울퉁불퉁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봐오던 어여쁜 달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치부를 누구도 볼 수 없게..다 뒤로 몰아놓은 듯 말이죠..
비단 달만이 그러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도.. 앞에서 보여주려는 모습과 뒷면에 가려놓은 모습은 다르니까요
보통 이 뒷면에는 아픔.. 상처.. 모난 성격.. 들이 자리하고 있죠
이 뒷면을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뒷면에 자리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마음을 굳게 먹고.. 뒷면을 공개한다는 건..
당신과는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일 테고요
이렇게 보면 감추려 애쓰던 이 뒷면이..
때로는 보다 진실된 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도 달은 떴고..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인 듯이 우리를 환하게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뒷면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이.. 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