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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Sep 16. 2020

감정이라는 바람








감정은 바람을 닮았어



언제, 어디서부터 불기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다가와서 

어느새 내 주위를 감싸며 마음을 흔들어 놓아

 

흔들리기 싫어서 맞서면 부딪치고

부딪치기 싫어 돌아서면 떠밀어 버리고 

애써 타일러 같이 가보려 하면  

서로 다른 속도 탓에 이내 멀어지고 말아


그렇게 감정과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 깨달아


휘몰아치는 그 흐름을 모두 받아낼 필요 없이 흘러가게 두면 된다고..

옆으로 비껴 서서, 닮아있는 바람처럼 흘려 보내면 된다고..

설령 잠시 붙들고 있고 싶은 감정이더라도 가도록 두어야 한다고..


흐르게 두어야 잠잠해지고 

잠잠해져야 새 바람이 불어온다는 걸 

붙잡으려 하면 그 자리에서 맴돌 거고 

한 자리에 머무는 바람은 그 때부터 바람이 아니게 되는 거라는 걸 

마음이 헝클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 거지



헝클어진 마음을 추스르며 생각해 

앞으로는 감정이 날 흔들어 놓지 못하도록 

더 이상은 감정이 내 안에서 휘몰아치지 않도록 

잘 흘려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정은 바람을 닮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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