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이기

이기 (利器) : 실용에 편리한 기계나 기구 

이기 (利己) :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함

편리를 위해 생겨난 문명의 이기가 문명의 이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사람의 온기 대신 기계의 냉기가 손끝에 닿거나 

하늘의 푸르름 대신 희뿌연 먼지가 먼저 보이거나

재잘재잘 사랑의 말이 오가는 대신 톡톡톡톡 소리만이 들리거나 할 때..

과연 편리만이 전부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그런 생각 중에 문득, 사람 마음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서로가 좋아서.. 서로의 편리를 위해..

갖은 말로 서로의 품에 들기 위해 애쓰다가 
서로의 품이 익숙해져서 무뎌져 갈 즈음엔.. 

나 편하자고 말없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거든 

편리의 그림자엔 처음부터 이기가 사는 건지..

편함에 시간이 쌓이면 이기가 되는 건지..

그렇게 살지 않겠다 수없이 다짐해놓고 

어느새 마음의 이기를 쫓고 있지는 않았는지..

괜스레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