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많은 거짓말을 해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자그마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너를 위해 그랬다는.. 누구도 바란 적 없는 위로의 거짓말과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당당함이 배인 거짓말..
나아가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처음보다 불어난 거짓말까지..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모든 거짓말들이 결코 좋다고는 할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눈에 훤히 보이는 거짓말을 마주하고 나니
이 모든 거짓말들의 이면에는..
어쩌면 나름의 진심들이 조금씩은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
가만히 들여다본.. 거짓말 그 안에는..
그 사람이 무얼 하고 싶었는지.. 무얼 하고 싶지 않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이 옆에 머물고 싶었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등의
거짓말로 한껏 포장된 진심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말이지
물론 그 진심을 알게 된다고 해서
마음에 내려앉은 거짓말이 봄날에 눈 녹듯 사라지는 건 아니야
이미 그 마음은 거짓말에 뒤덮여 차갑게 식어버렸을 테니까..
그러니 그 진심을 에둘러 거짓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해
진심은 진심으로 전해질 때.. 비로소 서로의 마음에 움틀 수 있을 테니까..
거짓말에 담긴 진심은 많은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