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거나 읽다 보면 가끔 혼동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잃어버리다/잊어버리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두 단어는 닮은 점이 많아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소리도.. 생김도.. 품고 있는 의미마저 닮아있습니다
닮았다고해서 같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잊어버림은..
내 의지의 비중이 크다면..
잃어버림은..
잊어버림에 비해 내 의지가 덜 들어있달까요?
그럼에도..
내 품에 혹은 내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재의 상태는.. 역시 닮아있네요..
잃어버려서 잊어버리기도 하고
잊어버려서 잃어버리기도 하는..
어떤 공허함이.. 상실감이.. 찾아와 생각해 볼 때 쯤이면..
잃은 건지.. 잊은 건지.. 도 헛갈려서 미안한 웃음이 나오는 점도요
어쩌면.. 이 두 단어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두 단어가 많이 닮아있다는 점을 이용해
잃어버린 것은 잊어버린 것으로..
잊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으로.. 얼버무려서
공허함과 상실감의 무게를 줄여보려고요
그렇게..
나는 당신을 잃은 건지.. 잊은 건지..
그래서..
나는 웃음을 잃은 건지.. 잊은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