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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미련한 미련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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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를 보면 불로 멸망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나옵니다

너무나 타락한 이들 도시에 불을 내리기 전..

신의 사자가 ‘롯’이란 사람의 가정을 택하여 경고를 해줍니다

오늘 밤 도시를 멸할테니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도망가라고요

대신 뒤를 돌아보아선 안된다는 말과 함께..

그날 밤.. 롯은 사자의 말대로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며 도망가던 중..

도시에서 자신들이 누리던 부와 명예에 미련이 남아있던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고

그대로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롯의 아내가 그랬듯.. 미련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멀어져 간 사랑이.. 남겨둔 사람이..

지나간 어떤 시간이.. 놓쳐버린 안타까운 순간이..

밤하늘에 별을 따고 싶은 마음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벚꽃비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처럼..

더 이상 곁에 머물지 못함을 알면서도 마음은 그러지 못하는..


미련이란 건 참 미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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