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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기분말리기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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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봄입니다

따스한 햇살도.. 녹아내릴듯한 벚꽃잎도.. 기지개를 펴는 새싹들도..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는.. 봄입니다


그 햇살을 지붕 삼아 빨래를 널어봅니다

햇살을 가득 머금어 보송보송한 옷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렇게 옷이 마르길 기다리다.. 생각 하나가 지나갑니다

‘기분도 말려볼까?’

빨래들 옆으로 가서

눈을 감고 따스함을 머금어 봅니다

효과가 있는지 기분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워했던 시간에 비해 봄은 짧습니다

짧기에 더 그리워했는지도 모르지만

벚이 녹기 전에.. 새싹이 기지개를 접기 전에..

햇살을 머금고 기분을 말려 보세요


혹시 아나요?

다음 봄까지 보송보송한 기분이 이어질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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