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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기대의 기댈 곳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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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이카루스는.. 노력 끝에 하늘을 날게 됩니다

기대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태양을 만났고

밀랍으로 붙여 만든 날개가 녹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대도.. 함께 말이죠..



기대하던 일들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지..

이 기대는 커질수록 크게 무너집니다

크게 무너진 만큼

그 잔해들이 잘게.. 널리.. 흐트러집니다


우리는 혼자 버티기가 힘들거나 지쳐갈 때면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게 기대어 쉼을 얻습니다

그 쉼 안에는 스스로의 다잡음과 누군가의 다독임.. 북돋음이 들어있고요

그렇게 기대어 얼마간의 쉼을 얻으면

다시 홀로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같은 이유에서

기대 역시 기댈 곳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무너지더라도 기대어 쉼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닌 누군가의 등.. 어깨.. 품이라는 곳으로요


기대도 기댈 곳이 필요합니다

어느좋은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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