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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평가의 바(bar)

by 어느좋은날
086-평가의 바(bar).jpg


매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높이뛰기 선수A가 오랜 부진을 겪다

이번에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새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차례가 다가왔고..

한 발 한 발 있는 힘껏 도약하여

바(bar)를 넘습니다

박수소리가 먼저 들려왔고

지주대에 얌전히 걸려있는 바(bar)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랜 부진을 털어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매트에서 내려오면서는 내심 멋들어진 인터뷰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선수B와 그가 새로 세운 세계신기록을 취재하기에 바빴습니다


못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갈 채비를 하던 선수A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A선수! 오랜 부진을 털고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달성하신 기분이 어떠신가요?


기자의 질문을 들은

선수A의 눈에서는 고마움이 여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상대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딴에는 최선을 다했고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누군가보다 좋지 못한 결과는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들을 뒤따르게 합니다


그렇게 뒤따르는 평가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다수의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작아진 기분에 둘러 쌓여있다 보면

자신의 성장을.. 발전을.. 나아감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합니다


작아진 기분을 빨리 걷어내기 위해..

오히려 커진 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기 위해..


가끔은..

세상의 상대적인 평가 속에서

자신을 위한 절대적인 평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느좋은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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