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어린왕자 속 여우가 말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진 것 같은
삶의 한 부분에서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힘 역시도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을 것이란 희망 한 모금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가끔..
그 희망의 존재 여부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 더러 있습니다
타인에게 건네는 희망의 존재 여부는 굳게 확신하면서도
내게 이미 주어져 있을 희망의 존재 여부에는
왜 이렇게 쉬이 믿음을 가지기가 어려운지..
삶의 사막에서
이글거리는 뙤약볕에 녹고
오아시스를 닮은 신기루에 속다 보니
어느새
이 오아시스가 정말 어딘가에 있긴 한 건지
하는 의구심이 자라나서 그런가 봅니다
이 의구심을 따라
오아시스를 찾는 일을 멈추고 싶어지지만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 물병이..
사막에서의 목마름이..
다시.. 오아시스를 찾게 하는 걸음을 떼게 해줍니다
어쩌면 희망에 대한 의구심은
덜 목말랐기에 품을 수 있는 여유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듯..
더 목마른 상황에..
더 목마른 자에게..
달빛을 한껏 머금은 희망의 오아시스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으며
오아시스를 향해 한 걸음을 또 내디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