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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Nov 15. 2016

당질 제한식은 트렌드인가?

당질 제한식 2년 차 와이프 관찰기

공중파 방송 이후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즉 당질제한식이 인기가 있어졌다.

본인은 당질제한식을 하지는 않지만 와이프가 근 2년을 해왔기에 그 힘듦과 주변 사람들에게 말 못 하는 고통을 옆에서 느끼고 있는데, 당질제한식이 트렌디한 가벼운 식단 조절처럼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당질 제한식은 단순히 체중 감량 식단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전문 블로그나 책도 많이 나와있고 체중 감량보다는 건강해지기 위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많이 하는 식단인데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 이 식단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와이프는 당질제한식을 시작하고 피부병이 회복되었고 이전보다 건강해진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 살던 것과는 다르게 누군가와 같이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참고 견디는 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당질제한식을 시작하면 계속 이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임신과 출산을 고민해야 하는 신혼부부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식사량은 줄었고 먹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와이프는 완치가 안되던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하루 당 섭취를 20g으로 제한하여 섭취하고 있으며
탄수화물, 당, 양파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류는 거의 하루에 한입 정도만 먹는다.
고기, 버터, 계란 중심의 식단으로 섭취하며 그 좋아하던 맥주, 디저트는 한 입도 안 먹고, 안 마신 지 2년째다.
식사량은 적어졌다. 적은 양의 고기를 꼭꼭 씹어서 먹어도 금방 포만감을 느끼고 밥이나 면처럼 많이 섭취하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식단인지 의문이다

사람들을 밖에서 만나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제한적이고 간다고 해봐야 스테이크, 삼겹살집 정도이다.
다른 가족들과 식사할 때도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먹을 거를 선물을 받아도 못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이프는 일본에서 도시락 문화가 있어서 계란과 고기로 도시락을 들고 다녔었는데, 한국처럼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 다 같은 것을 먹고 다 같이 마시는 식사 문화, 조금 다르게 먹는 사람은 유별나다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당질 제한식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래도 먹는 것의 즐거움


설탕 없이 생크림만 휘핑해서 블루베리와 먹는다. 디저트를 거의 먹지 못하는 와이프의 베스트 디저트 메뉴이다.
일본식 카레 루가 아닌 카레가루를 넣어서 먹는 묽은 고기 카레. 채소를 많이 넣지 못하니 고기 양을 늘려서 먹는 카레.
제한된 식단이지만, 먹는 것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고기만 넣은 함바그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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