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햄릿과 돈키호테. 관련하여 박현경 님의 논문을 인상적으로 읽고 참고하였습니다.
<발췌>
투르게네프의 설명에 따르면 햄릿은 자기 중심성으로 인해 자의식적이고, 명상적이며, 자기 회의적이어서 행동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이와 대조적으로 돈키호테는 박애주의와 자기희생정신이 가득한 진보적인 행동가로 표현된다. 투르게네프는 햄릿을 “사색하고, 분석하며, 숙고하고, 당혹스러워하는”북유럽인의 정신을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인물로, 돈키호테를 “정이 많고, 명랑하며, 겸손하고, 감수성이 강한”남유럽의 기질을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한다. (생략) 돈키호테가 주저 없이 자신의 이상을 향해 돌진하는 사나이로, 햄릿이 회의하며 자신의 선택을 망설이는 사색가로 평가된 것은 두 인물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돈키호테 역시 햄릿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면모를 드러내고, 햄릿 또한 복수의 확고한 근거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실천한다. 이들 두 인물은 정의롭고 조화로운 세계를 꿈꾸고 광기를 통해서라도 이를 구현하려는 공통점을 보인다. 돈키호테가 “미쳐 있고 미쳐야만 하는”존재로서 기사도의 회복을 열망한다면, 불면의 햄릿역시 이상적 왕국을 되찾기 위해 광기 속에서도 분투하는 인물이다.
마무리하며
영화는 전반적으로 산만하다. 사건의 진행이 약간 과장된 느낌도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
깊이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돈키호테의 환상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부분이 좋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