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복을 벗고 노가다 현장에 섰다

성공을 꿈꾸는 가장의 선택은 옳았을까?

by 원폴

이게 맞아?

내가 생각했던 삶,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길이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이 질문은 수시로 나를 찾아와 괴롭힌다.


나는 1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퇴직을 선택했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같았다.
“왜?”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4년 동안 아내와 함께 쿠팡, 스마트스토어, 특허, 블로그, 유튜브까지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다.


하지만 부업으로 병행하기엔 몸도, 정신도 점점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나는 선택해야 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전부를 걸고 나올 것인가."


퇴직을 결심했을 당시
첫째는 아홉 살, 둘째는 일곱 살, 셋째는 다섯 살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시도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내와 수없이 고민하고 대화를 나눈 끝에, 나는 퇴직을 선택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제적으로도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지금 주말부부다.
주말에 일이 생기면 평일에 쉬고, 길게는 열흘 넘게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빌딩 관리업.
집수정 펌프 고장, 빗물이나 수도 배관 누수, 옥상 방수,
사무실 계약 종료 후 철거와 원상복구까지.


빌딩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흔히 말하는 ‘노가다’와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일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한여름에는 숨조차 쉬기 힘든 뜨거운 공기를

한겨울에는 손조차 굳어버려 주머니에서 간신히 녹이는 추위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다.

그래서 또 묻게 된다.
이게 맞나?

나는 지금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내가 원하던 삶이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이 질문들은 너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온다.
특수한 조직에서의 생활이 길었기에 체력은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적되는 피로는, 생각보다 쉽게 사람을 무너뜨린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일을 냉정하게 다시 바라본다.


일을 시작한 지 3년 차.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 기술들은 AI가 판을 치는 지금과 앞으로의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빌딩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보수가 가능한 회사는
아직 흔하지 않다.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질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현장으로 향한다.


이 책은
하루하루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현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문제와 변수라는 적과 맞서 싸우고,
끝내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들에 대한 기록이다.


정답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도망치지 않고 이 길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