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선택한 가장의 출근길
새벽 출근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세종시 소담동
이곳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 강남 삼성동까지
약 147km,
출근길은 2시간 정도가 걸린다.
평소 도로 위 많던 차량들도
이 시간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앞에 한 대, 반대편 도로에 간간이
한 대씩 지나갈 뿐.
도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하다.
행복한 주말이 지나고 난 월요일
나는 가장 어두운 4시에 일어난다.
사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움직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에게 새벽 4시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이럴 바엔 차라리 밤을 새우자”라고
마음먹을 때나 마주하던 시간이었다.
그랬던 4시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일과를 시작한다는 개념은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와이프는 종종 말한다.
“매주 내려오지 말고,
이번 주는 부모님 집에서 쉬는 게 어때?”
내 피로가 쌓일까 걱정돼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도전하는 삶을 살고,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결심한 이유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아이들을 보고,
와이프와 함께하는 시간.
그게 나에게는 힐링이자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2주 동안 가족을 보지 못한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하며
오히려 더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힘들어도 금요일 밤이면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
추위에 얼었던 얼굴과 후끈후끈 열기를 띠며
눈은 충혈되어 있지만,
내 입가는 어느새 미소를 띠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높은 집중을 요구한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 적성에 너무 잘 맞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런 생활을 1년 8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원했던 삶은 단순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내 통제 아래에서,
내 실력으로 일을 하고
그 결과로 수입을 만들어내는 삶.
군대나 공무원 조직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고,
이 점이 퇴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길이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더 나은 길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