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 우주가 나를 위해 돌아간다고 착각할 법한 날이었다.
지하철에 탔을 땐 계속 빈자리가 생겨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식사도 대화도 이만하면 꽤 즐거웠다.
마치 어제 오후의 고단함을 보상해 주는 것처럼.
이런 날이면 잠자리에 들기 전 괜히 불안한 감정이 피어난다.
하루가 너무 순조로웠기 때문일까?
내일 출근해서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떠오르고,
출근룩, 점심메뉴와 같은 사소한 고민이 걱정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이런 날은 하루의 긴장감이 없어서인지 꿈에 접속하기도 쉽지 않다.
그저 빠르게 지나가는 숏츠만 바라보며, 내일 아침의 피곤함이라는 새로운 걱정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그렇게 난 침대 위에서 조금 많이 이른 업무를 시작했다.
2026.01.18 아직 해도 뜨지 않은 밤, 벌써 퇴근이 그리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