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의 변화로 내 일상을 사랑하기
내게 실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5프로 정도인 것 같고 95프로는 나의 인식에 따라 결과를 달리 받아들인다는 걸 몸소 느낀 날.
저녁8시나 9시쯤에 늘 하듯이 아이를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버리고 그리고는 새벽 3시쯤에 남편 화장실 다녀오는 소리 때문에 눈을 떴는데 평소면 좀 폰 보다가 잠들었을 텐데 뭔가 이때 아니면 낮에는 시간 내기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건조한 얼굴에 팩부터 붙이고 내 개인 공간인 서재겸 욕실에 갔다. 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의 방법대로 12가지 써넣고 보니 내가 지금 바꾸어야 할 게 더욱 명확해졌다(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실천하지 못했던). 부엌을 내가 좋아하는 오픈 키친식으로 한다면 80프로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확실했다.
그리고 내가 건강에 항상 신경은 쓰이는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게 늘 싫었는데 스트레칭을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러니까 내가 오늘 하루 엄청 보람차게 보낸 거 같은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러다가 배가 고파졌고 24시간 영업하는 곳을 찾다가 그냥 김밥을 냉장고에 있는걸로 내가 싸서 먹었는데 의외로 너무나도 행복감이 밀려와서 당황스러웠다. 내 밥을 챙겨 먹고(사 먹는 게 아니라 있는 재료로 건강하게) 아이를 위해 아침밥을 안치고 가습기에 물을 채우고 그리고 해가 뜨는 것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나는 이런 삶을 소소한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던 거구나. 그걸 이 2시간 동안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누려보니 하루가 짧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낮 2시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알찬 시간이라 놀라웠다.
그리고 아침에 아이가 깨면 설거지를 하고 아이밥 챙기고 집안 정리를 하고 오빠랑 아이를 보내고 나면 나만의 개인 시간이 또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