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성냥갑 Sep 29. 2019

진짜 변화는 의외로 단순하다

알고만 있고 적용하지 못한다면 음....걍 모르는 거다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이야기는 지겹도록 들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무감각해지곤 했다. 정보가 넘쳐서 재가공되고 또 멋들어지게 재가공되어 큐레이팅 되어 소개되고.... 사실 본질은 단순한 건데 그 본질들만 알면 우리는 '진짜'를 아는 것일 텐데 우리의 삶은 너무 복잡해져 버렸다.


12주 동안 12권의 책을 읽었고 12개의 글을 썼다. 사실 믿기지가 않는다. 나에게 책은 항상 많이 읽고 싶고 목마름의 대상이었지만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면서 또 다른 경제적인 일들까지 하면서 책 읽고 글 쓴다는 것은 과한 욕심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급하고 눈앞에 닥친 일들만 하다 보면 내가 정작 원했던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평생 못할 것 같았다. 지금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해야 가까운 미래에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줄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선순위가 중요했다. 나는 단호하게 내 우선순위를 '재배치'할 필요가 있었다.


친구가 물었다. 어떻게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3개월 동안 했냐고.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이의 당장의 생존과 관련된 매우 급한 것(먹이고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 최우선으로 책을 집었다고. 아주 잠깐 5분 틈만 나도 책을 집었다. 책을 읽지 않으면 그 책에 대한 글도 쓰지 못하기에 책을 독파하는 것부터 목표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3~5일 만에 책을 읽고 1~2일은 글을 쓰는 날로 확보할 수 있었다. 12권의 책들이 읽어 내려가기 쉬운 책들은 아니었다. 기본 300쪽 이상이었고 콘텐츠의 미래는 700쪽이 넘었고 내용도 어려웠다. 하지만 12주간 마감 전에 글들을 썼고 그게 나에게는 작지만 큰 성공 경험이 되었다.


평소에 나는 내가 해야 하는 모든 일들을 하고 나서 '남은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래서 책을 완독 하지 못하고 1달이 넘어가거나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와 돌려준 적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내가 '환경설정'과 '함께'의 힘으로 해낸 거다. 나의 의지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을 해냈다. 이걸 경험해보니 사람에게 '너는 의지가 약해서 못한 거야'라는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게 되었다. 사람의 의지는 약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유혹과 방해물이 우릴 좌절시키니까. 하지만 환경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저절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된다.


평균의 종말, 책만 보는 바보, 오리지널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1만 시간의 재발견, 벌거벗은 통계학, 순간의 힘, 콘텐츠의 미래, 친구의 친구, 신뢰 이동, 성공의 공식 포뮬러, 냉정한 이타주의자.


사실 이 12권을 12주간 읽은 게 내가 맞나 얼떨떨하기도 하다. 과거의 내가 기특하게 느껴질 정도로 내가 해낸 것 같지 않았다. 3개월간의 이 놀라운 경험을 통해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쓴 것 이상의 것을 배웠다.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첫째도 실행, 둘째도 실행!), 꾸준히의 강력함이 복리처럼 쌓인다는 것, 환경이 무지막지하게 중요하다는 것, 함께한다면 더 빠르고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 작은 성공 경험이 나를 사랑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우리가 접하는 모든 좋은 말들은 이미 우리 주위의 공기처럼 떠다닌다. 그러다보니 그 소중함과 그 말의 의미의 참뜻을 놓치고 산다. 내가 그 말을 진짜 '경험'했을 때 그 말은 그제야 나의 것이 된다. 아무리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꾸준히 해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몰입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해도 우리의 뇌는 '니예~니예~ 좋은 거 나도 알고 있다고요.' 하면서 지겨워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몸소 체험한다는 게 어떤 건지 이번 기회에 절실히 느꼈다. 내 삶에 적용시키지 않은 읽기는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 어떤 작은 깨달음도 단 하나라도 나의 삶에 적용한다면 이 놀라운 변화는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바꿔놓을 것이다. 그걸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나누고 싶다.

이전 09화 아무리 해도 안 변한다고요!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티끌모아 자존감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